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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되돌릴 수 없는 의대 증원, 언제까지 의사들만 따로 놀 것인가
이르면 이번 주에 각 의대 증원 규모가 정해지고, 이를 반영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도 확정될 전망이다. 각 대학의 모집 요강이 발표되면 내년도 의대 증원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대학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및 배분 처분을 멈춰달라'며 의대생과 교수·전공의 등이 보건복지부 및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기각한 서울고법 행정7부의 지난 16일 판결에 기인한 것이다. 의료계는 서울고법 판결문에 적시된 내용을 진중하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 판결문은 "의대생의 학습권 침해 등 회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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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구 된 대구은행, 종국적 목표는 '밸류업'
대구경북을 대표해 온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마침내 전국구 은행인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를 통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영업인가를 최종 의결했다. 이로써 시중은행은 현재 6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1967년 대구 상공인들의 뜻을 모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의 야심 찬 걸음이 시작된 셈이다. 무엇보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첫 케이스여서 한국 금융업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와 함께 모든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리는 대한민국 현실을 새삼 반추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축하를 받기에..
[사설] 들개가 되는 반려견, 물건 쓰다가 버리듯 해서야
반려동물 양육 인구 1천500만명 시대다. 이들 가구가 느는 만큼 버려지는 동물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 해 전국에서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13만 마리가량이다. 이 가운데 반려견이 70%를 웃돈다. 유기견의 경우 지난해 대구지역에서 구조·포획을 위해 출동한 경우가 1천400건으로 전년 대비 24.1% 늘었다. 처음 키울 때야 가족처럼 여기고 애정을 쏟는다. 하지만 나중엔 질병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원거리 관광지 등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주인이 장기간 집을 비운 사이 외부로 나가 길을 잃고 유기견 신세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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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벚꽃이 피고 지고 봄날은 짙어가고
계절은 완연한 봄으로 나아가고 있다. 주말 동안 벚꽃이 만개하고 꽃잎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멋진 풍경이 연출되었다. 막 물오른 나무는 연한 새싹을 밀어내고 양지바른 언덕에는 때 이른 야생화가 고개를 불쑥 내밀고 있다. 지난겨울 유난히 바람이 심하고 날씨가 변덕스러웠어도 어김없이 봄이 때맞춰 오는 것을 보면서 해마다 이맘때면 문득 자연의 섭리에 마음이 겸허해지곤 한다. 봄의 생명력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큰길에는 잘 자란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저렇게 많은 꽃을 약속한 듯 일시에 피워내니 신기할 따름이다. 나무들이 서로 소통한 듯 때를 맞춘다. 사람들이 모르는 말을 주고받는 게 분명하다. 단번에 피워내는 꽃의 양도 실로 엄청나다. 저렇게 많은 물질을 준비한 것이 참으로 놀랍다. 흐드러진 꽃송이 하나하나를 보면 그 많은 송이가 저마다 온전히 제대로 모습을 갖추어 피었다. 바쁘게 핀 듯해도 허투루 피지 않는다.주말 동안 상춘객이 넘쳐났다. 벚꽃은 유난히 짧은 기간 활짝 피었다 한꺼번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꽃이라서 자칫 만개 시기를 놓치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 한다. 요 며칠 동안 강둑을 따라 핀 벚꽃길이며 대학 캠퍼스에 줄지어 꽃핀 벚나무 아래며 사람들이 삼삼오오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장면이 연출된다. 필자도 봄놀이 삼아 산책을 나섰다. 주말 동안 번잡한 세상사를 내려놓고 잠시 여유를 갖고 싶었다.마침 집을 나선 김에 투표소에 들러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벚꽃 가득 핀 동네 길을 지나 큰길에 접어들면 길목마다 유권자를 현혹하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 있다. 후보들의 소란스럽고 다소 과장된 유세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고 시민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보며 기대보다 우려가 큰 현실이 여러모로 아쉽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세상이 더 어지럽고 두렵게 느껴진다. 유권자로서는 당혹감만 커진다.후보들이 저마다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민의 민생을 위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의 이목을 붙잡는 것은 시끄러운 확성기와 꼴사나운 네거티브다. 방송에서는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유튜브는 더 가관이다. 언젠가 했던 말과 글이 온통 까발려지고 연일 논란이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사람으로 지목되면 그 파장이 끝도 없다.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 경쟁하는 형국이다. 그야말로 소문이 만개하였다.벚꽃이 활짝 핀 길을 걸으며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나선 길에서 선거 운동을 맞닥뜨리니 여러 생각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아무리 그래도 맹렬한 봄 풍경은 혼탁한 세상사를 잠시 잊게 해준다. 계절은 변하는 대로 순응하면 되고 멋들어진 꽃은 피어난 그대로 감상하면 그만이다. 굳이 꽃마다의 과거나 미래를 캐묻거나 말하지 않는다. 가로수로 심어져 잘 가꾼 벚꽃도 좋고 앞산과 뒷산에 제멋대로 자란 야생 꽃도 나름대로 제멋이 있다.자연은 긴 겨울을 인내하며 봄을 준비하고 일순간 봄이 된다. 멋들어진 꽃이 피었다가 금방 떨어지는 장면은 해마다 겪는 일인데도 매번 경이롭게 보게 된다. 꽃이 피고 지는 일은 자연이 정한 이치다. 화무십일홍이라 하니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넘치는 상춘객들과 더불어 여유를 느껴 보자. 일순간 꽃이 지고 나면 연이어 나뭇잎이 새순을 내밀고 무성해진다. 세상사 아무리 번잡하고 우리를 어지럽게 해도 무심한 봄은 그렇게 깊어간다.박순진 대구대 총장박순진 대구대 총장
[조진범의 시선] '욕 하면서도 봐야 하니' 막장 총선
정치가 막장이다. 증오와 혐오가 일상화됐다. 감정의 극한 대결이다. 이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총선에서 보다 극명해졌다. 내전 양상이다. '민주주의 축제'는커녕 전쟁이다. 서로 죽일 듯이 싸운다. 말을 칼 삼아 서로를 찌른다. 정책이나 공약 경쟁은 뒷전이다. '범죄자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에만 골몰한다. 이따금 '민생'이라는 말도 한다. 마치 사족을 붙이듯이. 각주를 달듯이. '이런 것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하는 정도다. 유권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극적 언어에 적극 반응한다. 특정 정당의 지지층은 더하다. 막말에 '중독'된 듯한 모습이다. 막장 정치, 막장 총선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한때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막장 연속극이 떠오른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게 막장 드라마다.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판하면서 나왔다.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선 "쓰레기 같은 말" "쓰레기 같은 욕설"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말도 혐오로 가득하다. 서울 동작구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라고 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짜깁기한 말이다. 일본말로 냄비를 뜻하는데, 여성 혐오 표현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의붓아버지, 매만 때리고 사랑 없는 계모 같다"고 했다. 여야 대표가 이 지경이다. 막말이 춤출 수밖에 없다. 막장 드라마는 비현실적이다. 보통의 삶에서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 다반사로 발생한다. '얼굴에 점 하나 찍었다고 아내를 몰라보는 남편'(아내의 유혹)처럼 기막힌 일이 벌어진다. 총선이 막장이라는 증거는 널려 있다. 당장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복수'가 등장한다. 복수의 화신은 조국 대표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의 부인은 징역을 살았고, 딸은 의전원 입학이 취소됐다. 조 대표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온 가족이 도륙을 당했는데, 갚아 줘야지"라고 말한다. 조국혁신당의 기세도 심상찮다. 조 대표의 등장은 아이러니하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한민국을 두 쪽으로 가른 '조국 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을 불러냈고, 윤 대통령 집권 2년 만에 다시 조 대표가 나왔다. '복수혈전'인 셈이다. 막장 드라마의 흥행 공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총선 등판도 정상적이지 않다. '잊히겠다'는 약속을 내팽개쳤다. '모두의 대통령'이길 스스로 포기했다. 뒤늦게 출생의 비밀을 알았다는 듯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중한 행보가 다행스럽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의 상징'으로 머무르길 바라지 않는다. 진영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어른'으로 남았으면 한다. 그나저나 막장 총선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무조건 용서하고 화해하는 막장 드라마의 공식을 따를까. 그럴 것 같지 않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막장 정치는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야권이 승리한다면, '정치적 방어막'을 두른 자들이 설칠 것이다. 여권이 이겨도 일방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막장 총선에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나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임명은 '내로남불'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따위' 저질 정치가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편집국 부국장 편집국 부국장
[사설] '캐스팅보터' 2030세대 선택이 국가 운명 좌우한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이 총선 역대 최고치(31.28%)를 기록한 것을 두고 여야는 서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본투표를 앞두고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여야의 지지층이 세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사실이다. 4050세대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동조하는 반면 6070세대는 야당의 내로남불 행태를 비판하며 여당 지지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젊은 세대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총선 판세가 박빙 양상이 되면서 2030세대의 선택이 승부의 결정적 변수로 떠올랐다.이번 총선에서 2030 유권자는 1천267만여 명이다. 전체 유권자의 30.7%에 달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정치를 불신하고 선거에 무관심하다. 실제로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비율이 40·50·60대는 80%인 반면 18~39세는 50~60%대에 그쳤다. 또한 2030 유권자의 무당층 비율도 30~40%가량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 유권자 상당수가 지지하고픈 정당은 물론 투표할 의향마저 없다는 건 심각한 일이다. 선거가 정책 대결의 장이 되기는커녕 막말과 꼼수가 판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탓이 크다.2030세대는 실리 추구 성향이 강하지만 한편으론 정의사회에 대한 열망도 높다. 극단의 진영정치에 매몰되지 않는 현명함도 갖추고 있다. 작금의 구태 정치가 아무리 식상하더라도 냉소와 무관심으로 이어져선 곤란하다. 스스로 주권을 포기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마음에 드는 정당과 후보가 없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총선 '캐스팅보터'인 2030 유권자의 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사설] 대구 '경부선 철도 지하화', 매력적이나 난개발은 곤란
대구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프로젝트가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윤석열 정부가 전국 주요 도시의 철도 지하화 사업을 핵심 정책으로 선정하고 후속 조치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같은 지방도시의 경우, 자체 개발이 어려운 만큼 정부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추진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철도·금융·연구 기관 전문가가 포함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철도지하화 정책을 공언한 바 있다. 여기다 '철도지하화 통합 개발법'이 이미 제정됐고, 종합계획 수립에도 착수한 상태다.대구의 경우 경부선 서대구~사월동 구간 약 20㎞가 대상이다. 일반 열차뿐만 아니라 KTX와 올 연말 개통될 대구권 광역전철이 통과하는 구간이다. 철도를 완전히 지하에 묻고 지상 부지를 인근 부지와 연계해 창조적으로 개발하자는 취지다. 경부선 철도는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차단하는 부작용으로 수십 년 전부터 지하화 요구가 있어 왔다. 특히 소음 진동에 시달리는 철도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거셌다. 문제는 개발방식이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길게 선형(線形)으로 늘어선 철도부지의 특성상 개발이 효율적이지 않다. 지하화 비용을 충당하려면 지상의 난개발이 불가피한데 이는 도시의 미래 발전에는 더 큰 화근을 불러올 수 있다. 상가나 아파트 같은 건물이 일률적으로 들어서는 것은 창조적이지 않다. 공원이나 공공 건축물을 적절히 배합해 여유공간을 많이 창출해야 한다. 결국 적절한 정부 지원, 즉 예산 투입이 병행돼야 한다. 철도지하화는 굉장히 매력적인 프로젝트이다. 도시의 100년 대계를 위한 고심이 뒤따라야 한다.
[사설] 삼성 라이온즈, 이젠 홈 연패를 끊어야 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6일 천신만고 끝에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이날 기아와의 2024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회 초 결승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연패는 끊었지만 향후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반등세가 필요하다. 삼성은 지난달 개막 시리즈인 KT 원정에서 2연승 할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이후 이달 5일까지 무승부 1게임을 빼곤 모두 패했다. "이러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은커녕 꼴찌로 폭망하는 게 아니냐"는 팬들의 우려가 터져 나왔다. 특히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고사하고 매번 무기력하게 무너졌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을 하면 타선도 속절없이 주저앉았다. 최근 LG와의 원정 '1-18', 키움과의 홈 경기 '1-10' 대패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치욕이다. 선수만을 탓할 수 있으랴. 박진만 감독 등 코칭 스태프의 책임이 더 크다. 무엇보다 지금 삼성에 주어진 최대 과제는 홈 연패를 끊는 일이다. 삼성은 올 시즌 개막 이후 홈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5게임을 내리 졌다. 이만하면 홈 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망각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꼈다.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홈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압도적 성원이 있기에 홈 팀은 가능한 한 승리의 결과물을 내야 한다. 홈 팬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삼성에 당장 옛 명성(정규시즌 5회 연속 우승·한국 시리즈 4회 연속 우승)의 회복까진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홈에서만큼은 찰거머리'라는 소리를 듣도록 악착같이 뛰어주길 바란다. 다가오는 홈 3연전(12~14일 NC전)은 '속죄의 연승'이 되길 바란다. 부디 심기일전하라.
[자유성] 선거판 피싱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560여억 원이나 됐다. 같은 해 1월(257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발생 건수는 1천813건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올해 들어서도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선뜻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 보이스피싱이 출현한 지는 꽤 오래됐다. 웬만한 사람은 범죄 수법을 잘 알 법도 하다. 실제로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널린 게 보이스피싱 대처법이다. 또 경찰도 전담반을 꾸려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날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이 한 수 위인 듯하다.보이스피싱의 둔갑술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목소리를 통한 사칭 사기만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문자나 카카오톡을 이용한 스미싱 범죄가 더욱 활개를 친다. 카드 발급, 택배 배송, 교통위반 과태료 통지서 따위를 확인하라며 피해자를 낚는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을 사칭한 청첩장, 부고장을 보내는 것도 주된 수법이다. 무심코 클릭했다간 개인정보가 털리고 범죄의 먹잇감이 된다. 이외에도 SNS를 통한 유명인 사칭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등 별의별 피싱 범죄가 난무한다. 선거판에선 표를 노린 거짓 공약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이번 총선에선 정도가 더 심하다. 피싱 사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당장 사람들의 돈을 털어가지는 않지만 사회에 미치는 해악은 결코 적지 않다. 유권자가 깨어 있는 수밖에 없다. 허황된 거짓말에 속아 주권을 사기당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허석윤 논설위원
[월요칼럼] 51.7㎝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할까, 말까.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는데 이번 꽃은 정말 지지리도 못생겼다. 정치 후진국인 우리나라에서 그 꽃이 예뻐 보였던 기억도 없지만, 제22대 총선은 선거제도와 구도 자체에 심한 회의감까지 들게 만든다. 지역구 의원을 뽑는데 지역 현안은 겉돌고 존재감도 별로 없다. 천체물리에 등장해야 어색하지 않은 '위성'이 정당과 결합해 표를 달라고 떼를 쓴다. 법을 주무르는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 닥치고 따르라'는 겁박과 다름없다. 후보자의 능력과 포부는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미래보다는 현재와 과거에 포위된 정치판은 수십 년째 견고하다. 자기 눈에 있는 대들보는 애써 감춘 채, 남 눈의 티끌만 찾아내서 갈라치기를 하는 정치가 그렇다.선거제도는 갈수록 난해하다. '정치공학' '선거공학'이란 신조어가 낯설지 않을 정도다. 비례 위성정당은 뭔가. 외형은 거대정당들이 유불리를 철저하고 치밀하게 따진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속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호위무사' 기능에 충실할 것 같은 인물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위성정당은 의원들을 빌려주는 윤리적 문제를 비롯, 거액의 국가 보조금과 그들만의 대표성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크다. 역대 최장인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 51.7㎝가 유권자들의 착잡하고 못마땅한 심경을 상징하는 듯하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을 바라보는 시각도 귀태(鬼胎)와 구원(救援) 사이일 정도로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분열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조짐이 일고 있다.기본으로 돌아가 보자. 총선은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할 의지와 자신이 있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일이다. 자기 분수와 능력을 알고 체면이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당연하지만 현실은 항상 이론을 비웃는다. 능력 있고 사람이 참하다 해도 절대 권력을 가진 지도자의 구미에 맞지 않거나 색깔이 일치하지 않으면 거의 꽝이다. 경상도에서는 흔히 쓰는 말이지만, 1992년 발생한 초원복국 사건을 계기로 지금껏 회자되는 레전드가 있다. '우리가 남이가.' 혈연·학연·지연을 아우르는 이 문구는 정치적으로 악용되면서 정치판 자체를 수렁으로 몰고 가는 데 일조했다. 굳이 분칠을 하자면 단합과 화합이고, 빨강 파랑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정치인들이 필요할 때마다 아주 유용하게 써먹는 카드이기도 하다.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가 역대 총선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본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들은 병역·입시 비리에 연루됐거나 지저분한 구설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소중하고 유의미한 집단지성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정서도 팬덤정치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체면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다. '우리가 남이가'의 확장판이다. 재판 중이거나 심지어 수감 중인 정치인이 보란 듯이 복수·탄핵·혐오·학살 등 막말을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하는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누가 보면 오랑캐와 왜구에 맞섰던 의병이고, 독립운동하다가 핍박받은 애국지사인 줄 착각하겠다. 예로부터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랬다. 망국적인 양극단의 정치가 득세하면서 나라 걱정은 중도층만 한다는 이야기가 확 와닿는다. 좋든 싫든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은 현실적으로 투표밖에 없다. 장준영 논설위원장준영 논설위원
[하재근의 시대공감] 눈물의 여왕, 또다시 K드라마 신드롬
그동안 부진했던 tvN 드라마가 이번에 대박을 쳤다. 바로 박지은 작가의 신작 '눈물의 여왕'이다. 1회 방영 후 계속 상승하더니 8회 만에 시청률 16.1%를 찍으며 20%선까지 넘보고 있다. 한국갤럽이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순위에서 방송 2주 만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해외에서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지난 3일에 발표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의 차트에선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인도, 그리스,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68개국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또 다른 K드라마 열풍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의 만남이다. 이 둘은 2013년 작 '별에서 온 그대'로 국제적 신드롬을 일으켰었다. 그 드라마로 인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치맥'이 공식 등재되기까지 했다. 옥스퍼드 사전 측은 치맥을 '맥주와 영어 단어에서 빌려온 튀긴 닭을 뜻하는 치킨의 합성어 …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K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 밖에서 대중화됐다'고 설명했다.이 둘은 2015년 작 '프로듀사'로 다시 만났다. 이 작품은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에서 제작한 시트콤 느낌의 드라마였는데도, 그해 KBS에서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최고 히트작이 됐고 김수현은 연기대상까지 받았다.그렇게 성공가도를 달렸던 두 사람이 9년 만에 함께한 '눈물의 여왕'으로 또다시 국제 신드롬을 일으킬 분위기다. 이 작품에선 박지은 작가의 장기가 절묘하게 발휘됐다. 바로 관습을 적당히 뒤집는 감각이다. 기존 로맨스 드라마 장르의 관습을 뒤집기는 하는데, 모두 뒤집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선을 정확히 잡아 딱 적당하게만 뒤집는다.보통 로맨스 드라마에선 결혼이 끝이다. 주인공들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하면 '사랑의 영원한 완성'으로 간주되며 이야기가 끝난다. 반면에 '눈물의 여왕'에선 결혼 3년 차 권태기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주인공의 소원이 이혼이다. 이런 로맨스물은 지금까지 없었다.보통 남주인공이 재벌3세 백마 탄 왕자인데 이 드라마에선 여주인공이 재벌3세다. 백마의 대체물인 헬기를 타고 상대를 만나러 오는 것도, 키스를 먼저 하는 것도, 미래를 약속하며 '나만 믿으라'고 상대를 안심시키는 것도 여주인공의 몫이다. 남주인공은 데릴사위로 처월드 눈칫밥을 먹으며, 독박 제사음식 준비로 신세한탄을 한다.이런 전복적 설정에 대해 미국 타임지는 "'눈물의 여왕'은 우리가 K드라마에서 흔히 기대하는 것을 비틀고 신선하게 접근한 드라마"라고 썼다. 포브스도 "많은 K드라마들이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만, '눈물의 여왕'은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라고 썼다.그런데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모든 관습을 다 뒤집지는 않았다. 여주인공만을 사랑하는 뛰어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지켜준다는 관습은 그대로 구현했다. 이래서 '딱 적당히만' 신선한 작품이 된 것이다. 적당히 신선한 설정을 만들어내는 게 박지은 작가의 장기이면서 K드라마의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타임지가 "'눈물의 여왕'은 익숙한 요소와 참신한 요소를 결합"했다고 썼는데, 그렇게 익숙하면서도 참신하게 느껴지도록 장르의 관습을 적절한 선까지만 비트는 감각을 계속 보여준다면 K드라마 신드롬의 수명이 더욱 연장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평론가하재근 문화평론가
[미디어 핫 토픽] '반추하는 아름다움'의 미학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국민 애송시로 유명한 나태주의 '풀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예술 작품을 오래 반추할 시간이 없다. 예민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바쁘고 날카롭다. 내 일상을 안온하게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지친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에 숨겨진 속뜻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사유하는 건 피로도만 높일 뿐이다.시간이 흐르며 사람들은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친다. 이런 모습을 두고 인터넷 세상 속에서는 국제 전화의 한국 국가번호에 빗대어 '+82(빨리)의 민족'이라고 자조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과 같은 짧은 형태의 영상 콘텐츠인 '쇼트폼'의 시대가 도래한 현대사회는 짧고 자극적인 것만을 찾게 한다. 길어야 10분 이내인 영상에 익숙해지고, 집중력도 함께 짧아진다. 또 도파민 분비를 폭발하게 하는 '고자극 콘텐츠'는 소비·감상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게 만든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다.예술 작품의 속뜻과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겉모습과 기술적인 부분만 보고 판단한다. 잭슨 폴록의 'No. 5'나 마르셀 뒤샹의 '샘'을 보고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 예술 하기 쉽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작품을 곱씹어 보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만 받아들인 결과일 것이다.통계청의 '문화예술 시설 수'와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 조사에 따르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이 성행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로 시설 수는 '상향곡선', 관람 횟수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예술 작품의 접근성은 보다 좋아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미술관이나 공연장보다는 방 안에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 선호하게 됐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자극적이고 단순한, 짧은 콘텐츠는 소비자로 하여금 '일차원적 쾌락'에 머물게 한다. 이러한 쾌락에 대한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지나치게 매몰되면 이성보다는 본능에 지배받는 삶을 살게 된다. 사유하고 성취하는 등 성취감과 사회적 인정에서 오는 고차원적인 수준의 쾌락은 더 깊고 지속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뇌는 새로운 생각을 할 때마다 새로운 뇌 신경 체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하기가 '습관화'돼 있지 않다면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성숙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서 '생각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주진오의 한국현재사]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면
"어떤 사람들은 늘 '이미 지나간 일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고 미래를 봐야 한다'고, '독재시대 통치자의 시비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경제가 훨씬 더 중요한데 왜 과거청산을 해야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과거청산은 정치투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물론 경제도 중요하지만 정의도 아주 중요합니다. 발전과 정의가 함께 존재하는 나라가 마땅히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청산은 투쟁이 아닌 화해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정부가 단호히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과거청산은 국민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온 국민이 과거를 당당하게 직면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게 됩니다."위의 내용은 2017년 타이베이에서 열렸던 2·28 사건의 70주년 기념사에서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이 했던 기념사의 일부인데요. 현장에서 연설을 직접 들으면서 타이완과 우리의 현실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경제를 내세우며 과거청산을 반대하고 독재자의 잘못을 은폐하고 오히려 찬양하는 논리도 있으니까요. 대륙에서 마오쩌둥에게 쫓겨 타이완으로 피신했던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는 일당독재 정권을 오랫동안 유지했습니다. 수많은 타이완 주민을 학살했던 1947년의 2·28 사건 이후, 계엄령을 실시하여 정치적 움직임을 원천 봉쇄했어요. 국민당 정부에 반대하는 민주인사들은 멀리 뤼다오라는 섬으로 보내어 인권을 유린했습니다. 1979년 타이완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메이리다오(美麗島)'라는 잡지사를 만들었어요. 그들은 처음으로 계엄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무력으로 진압당하고, 관련자들이 군사재판을 받고 투옥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의 관련자들과 그들의 변호인들이 대만 민주화 세력의 구심점이 되었고 이들이 1986년 민진당을 창당했어요. 1987년 마침내 계엄령이 해제되었고 총통 직선제가 도입되었습니다. 2000년에 치러진 선거에서 민진당의 천수이볜이 당선되어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게 되었어요. 이후 다시 국민당으로 정권이 넘어갔다가 2016년부터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다시 집권하고 재선에 성공하여 이번 5월로 8년 동안의 모든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우리는 단교하기 전까지 중국을 중공이라 부르는 대신 타이완을 자유중국이라고 불렀지요. 그러나 그 시절 자유중국에 자유는 없었고 사실은 일당독재 국가였습니다. 과거 우리의 독재자들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고 외쳤지요. 하지만 그들의 자유는 종신독재로 귀결되었고, 반공을 내세워 자유와 민주주의를 압살했던 것입니다. 흔히 영남을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보수란 전통과 원칙을 중시하고 도덕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나라를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하는 집단을 일컫는 것입니다. 영남의 선비들이 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부당한 권력에 맞섰으며, 국권을 빼앗은 일본에 대해 자결과 의병으로 맞섰던 것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의 면모라고 할 수 있지요. 권력에 굴종하거나 부정부패와 독재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은 사실 보수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영남은 가장 많은 항일지사를 배출했고, 독재를 무너뜨린 4·19 혁명의 도화선이었던 2·28 민주운동의 고장입니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진정한 보수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기념관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러한 자세를 이어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명대 역사콘텐츠 학과 명예교수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 학과 명예교수)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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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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