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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예스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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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섭기자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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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가 사라진 세상에서 인생역전

가장 위대한 밴드가 존재한 적이 없는 발칙한 상상력

명곡 소환 통한 진정한 감성, 가치있는 인생과 사랑

비틀스가 사라졌다. 좀더 정확히는 영국의 전설적인 4인조 록 밴드 비틀스가 이 세상에 아예 존재한 적이 없었다. 너무도 황당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하늘이 주신 기회가 될 수 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비틀스의 음악을 기억하는 뮤지션이라면 말이다. 영국 서퍽 출신의 무명 뮤지션 잭 말릭(히메시 파텔)이 그 경우다. 매니저 일을 해주는 엘리(릴리 제임스)와 친구들 외에는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하루하루 힘겹게 음악을 해 온 잭. 그가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전세계가 동시에 정전이 되면서 순간 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앞니 두 개를 잃었지만 그보다 더 엄청난 일이 벌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진 것이다.

‘예스터데이’는 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인 비틀스를 소환한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로켓맨’이 각각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와 엘튼 존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면, 예스터데이의 출발점은 비틀스가 사라진 세상에서 특별한 기회를 마주한 잭의 성장담을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풀어간다.

비틀스의 음악은 세계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그들의 음악으로 사람들은 예술과 사랑, 그리고 시에 대한 본능적 감각이라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잭은 퇴원하자마자 검색창에 ‘비틀스’를 쳐본다. ‘딱정벌레’의 사진과 설명만 있을 뿐이다. 뮤지션으로서 누구보다 비틀스를 동경했던 잭이기에 그들의 음악을 다시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갖는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돈과 명예는 부차적인 일이다.

잭은 늘 그러했듯 포스트잇에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메모하면서 비틀스의 노래들을 기억해 나간다. 기억이 희미해질 때는 리버풀로 날아가 비틀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마치 비틀스에 바치는 헌사같다.

사실 예스터데이는 음악 영화보다는 제작사 워킹 타이틀의 색깔이 묻어나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비틀스 음악은 그 과정에서 일종의 배경 또는 장치로 활용했다. 비틀스 음악의 진정한 감성과 비틀스의 음악을 사용해도 좋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인생과 사랑 이야기로 말이다.

슈퍼스타 에드 시런이 적지 않은 비중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발휘한 점도 색다른 재미다. 잭을 연기한 히메시 파텔은 “무명에 코믹함을 갖추고, 비틀스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음색과 연기력을 지녀야 한다”는 대니 보일 감독이 내세운 조건에 부합돼 수천 명 중에 발탁됐다.(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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