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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식의 산] 대둔산(大芚山 879m) 전북 완주, 충남 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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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부기자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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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로지르는 금강구름다리 지나 맞이한 천국

높이 81m, 길이 50m의 대둔산 금강구름다리는 아래위로 출렁거림이 많아 난간을 잡고 건널 만큼 오금이 저리지만 주변 경관은 일품이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대둔산 삼선계단.
산행 초보자에게도 친숙한 산인 대둔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산행으로 유명하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산 중턱 높이까지 케이블카가 있어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이 찾는 산이지만 여름철만은 예외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바위산이라 무더울 것으로 짐작했다. 지레 겁부터 먹은 것인지 들머리인 주차장이 텅 비었다. 전북과 충남도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양쪽 모두 도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유독 전북 완주군에서 오르는 사람이 많다.

가파른 바위산 가는 길, 계곡 끼고 오르니 산 입구보다 시원
바윗길 시작되자 머리위 윙윙거리며 지나는 빨간 케이블카
원효대사가 바위 보고 발길 안떨어져 3일간 머무른 동심바위
높이 81m, 길이 50m 출렁거리는 금강구름다리에 오금 저려
단애 이룬 정상, 수직의 삼선계단 오르니 우뚝한 마천대 마주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식당과 특산품을 파는 상가가 늘어서 있다. 대둔산관광호텔을 왼쪽으로 두고 조금 더 오르면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난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한 무리의 산객이 입구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포장길이 끝나고 계곡으로 들어서는데, 체육공원처럼 넓고 편한 길이 이어진다.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계단이 나타나고, 철제 난간을 설치해둔 곳도 있지만 크게 힘든 구간은 아니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계곡을 끼고 오르니 산 입구보다 훨씬 시원한 느낌이다. 계곡을 가로질러 한 번 건너면 난간 대를 잡고 올라야 할 만큼 경사가 가팔라진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바윗길이 시작된다. 윙윙대는 소리, 음악소리가 뒤섞여 점점 가까워진다. 정체는 하늘에 매달린 빨간 버스다. 케이블카가 운행되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하늘을 나는 버스가 머리 위를 지나고, 빨간 케이블카가 지날 때마다 올려다보며 쉬어간다. 쉬엄쉬엄 오르니 적벽돌을 두른 건물 한 채를 만난다.

대둔산을 오르면서 첫 쉼터 격인데 작은 절집인 원효사다. 원효사 마당 정면으로 올려다보면 금강구름다리가 놓인 입석대와 임금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너덜 길을 잠시 오르면 팔각정을 지나고 왼쪽으로 ‘동심바위’ 이정표와 안내판이 서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이 길을 지나다가 바위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바위 아래서 지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인데 투구를 쓴 모양의 기암이다.

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 갈림길이고, 등산로는 좌우 절벽을 이룬 입석대와 임금바위 사이의 협곡을 오른다. 가파른 계단이 이어지는데 금강구름다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지난다. 협곡을 다 올라 오른쪽으로 바위를 돌아 올라서면 케이블카 전망대로 내려가는 길과 구름다리를 건너는 길로 갈라진다. 정상을 오르려면 이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높이 81m, 길이 50m의 금강구름다리 입구에 ‘호남의 금강 대둔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동판이 붙어 있다.

중간쯤 건너자 아래위로 출렁거려 난간을 잡고 건널 만큼 오금이 저리지만 주변 경관은 일품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올라서면 단애를 이룬 정상 일대와 수직으로 보일 만큼 가파른 삼선계단이 정면으로 버티고 있다. 짧은 철제 계단을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얼마 오르지 않아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약수정휴게소를 지난다.

휴게소를 벗어나면 완만한 계단을 돌아 올라가는 길과 수직의 삼선계단을 올라 왕관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다. 그 입구에 ‘일방통행’으로 적어두었고 삼선계단으로는 오르기만 하는 일방통행이다. 바위를 한 번 돌아 올라서면 50도 가까이 되는 계단 입구다. 어께 폭 넓이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서 양쪽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실린다. 중간쯤부터는 삐거덕거리고 흔들려 계단에 기대듯 엎드린 자세가 된다.

계단이 끝나면 왕관봉 위에 서게 되는데 우뚝한 마천대 정상이 바로 코앞에 마주 보인다. 왕관봉에서 내려와 너덜지대를 잠시 오르면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은 정상인 마천대로 가고, 오른쪽은 용문골삼거리로 가는 갈림목이다. 삼거리에는 넓은 평상을 놓아두어 신발을 벗고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뒀다. 일행들은 정상을 올랐다가 용문골삼거리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정상으로 방향을 잡는다. 5~6분이면 닿는 정상에는 5m 높이의 철제 구조물이 정상표석을 대신하고 있다. 삼면에 開拓塔(개척탑)이라 적힌 탑 앞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시원하다. 가깝게는 진안 마이산, 맑은 날이면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한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곳이다. 산 아래는 폭염이라지만 이곳 정상에는 서늘하리만큼 시원하다.

안부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와 평상에서 쉬어간다. 일행 중에 배낭에서 수박을 한 덩이 풀어놓는다. 둘러앉아 수박을 나눠먹으며 지나는 산객들에게 한 조각씩 나눠주고 있던 차에 장난기가 발동한 일행이 수박 몇 조각을 깔아놓고 “수박이 천원, 수박이 천원”을 외친다. 지나는 여성분이 한 조각씩 먹고 가자며 지갑을 꺼내들고 일행들의 숫자를 헤아리는 풍경이 벌어진다. 얼른 수습을 하고 한 조각씩 나눠주고는 수박 파티를 마무리짓는다.

한참을 웃고 쉬는 동안 흐르던 땀은 뽀송하게 말랐고 싸늘하게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용문골삼거리로 길을 잡는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20분 정도 지나자 용문골삼거리에 닿는다. 정면은 낙조대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용문골로 하산하는 길이다. 용문골 방향은 잠시 흙길이다가 가파른 바윗길로 바뀐다. 난간을 잡고 내려가는 작은 골짜기 오른쪽은 암벽등반을 해서 오르는 훈련장으로 몇 몇 클라이머가 등반을 즐기고 있다.

암벽장을 지나 조금 더 내려서니 왼쪽으로 ‘칠성봉전망대’ 이정표가 있다. 전망대 갈림길에서 곧장 내려가면 용문골로 하산하게 되고, 오른쪽으로 ‘케이블카’ 이정표를 따라야 오전에 올랐던 주차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케이블카 방향으로 산허리를 돌아 15분 정도 나가면 케이블카 승강장 입구가 나온다. 산허리를 한 번 더 돌아 나가면 금강구름다리 아래 갈림길을 만나고 이후는 오전에 올랐던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오후 햇살이 달아 뜨거울 만한데 좌우로 바위능선이 나란한 계곡을 따르게 되는 시원한 그늘 속이다. 계곡물에 손수건을 적셔 목에다 감으니 등목을 한 듯 시원하다. 바쁠 것 없이 유유자적 걷는 등산로 위로 빨간 케이블카가 윙윙댄다. 바다로 갔는지, 계곡으로 갔는지 북적이는 산객없이 한적하리만큼 조용한 산길을 다 내려와 주차장이 가까운데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다. 식당가에서 풍기는 해물파전 냄새에 끌리고 물동이에 동동 뜬 막걸리에 발목이 걸려 바위그늘에서의 하루 피서를 마무리한다.

대구시산악연맹 이사·대구등산아카데미 강사 apeloil@hanmail.net

☞ 산행길잡이

대둔산공용주차장-(7분)-대둔산관광호텔-(40분)-동심바위-(20분)-금강구름다리-(20분)-삼선계단-(15분)-정상삼거리-(6분)-마천대 정상-(5분)-정상삼거리-(20분)-용문골삼거리-(40분)-케이블카 승강장-(20분)-용문사-(30분)-대둔산관광호텔-(6분)-대둔산공용주차장

대둔산은 충남 논산시 방향에서도 여러 코스가 있고, 전북 완주군에서 오르는 코스도 여럿 있다. 많이 알려진 금강구름다리를 지나 마천대를 오르는 코스인데, 여름철에는 의외로 한적해 좋다. 가파른 바윗길이 부담된다면 최근에 개설한 둘레길인 ‘은하수길’도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소개한 코스를 한 바퀴 돌아내려오면 약 5.5㎞로 4시간 정도 소요되고, 은하수길은 약 3.4㎞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식수는 원효사, 약수정휴게소에서 채울 수 있다.

☞ 교통 : 경부고속도로 비룡분기점까지 간 다음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따른다. 산내JC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갈아탄 다음 추부IC에서 내린다. 금산·추부 방향으로 좌회전해 17번 국도를 따라 약 20㎞ 가면 대둔산공용주차장이 나온다.

☞ 내비게이션: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11(대둔산공용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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