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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은 아주 재미있는 취미다. 다양한 물건과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쾌락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상에 따라서는 어떤 문화나 역사를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 수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물건 중 하나가 '앤티크(앤틱, Antique)'다. 앤티크란 형용사로 옛날의, 고대의, 고풍의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명사로 치면 골동품이다. 일반적으로 100년 이상 된 물건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쓰임새가 넓어져 100년이 지나지 않아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 오래된 물건이면 앤티크로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
"원래 수집에 취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앤티크 도자기를 접하게 됐는데 이건 언제 만들어졌고 이름은 뭘까, 어느 회사 제품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찾아보고 모으게 됐어요. 몇 개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희 집에 방문한 사람 중에는 박물관급이라 말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웃음)." 서운희 도서출판 앤틱 대표는 '앤티크(앤틱, Antique) 도자기' 수집가다. 경북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서 대표는 금융기관 근무를 시작으로 커리어를 쌓았는데, 도자기나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그가 앤티크 도자기를 수집하게 된 건 '앎의 즐거움'으로...
오래된 도자기를 보면 '언제 만들어졌지?' '어느 회사 제품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찾기 어렵다. 이런 갈증을 해결해줄 '가뭄 속 단비' 같은 책이 지난달 발간됐다. 앤티크(앤틱, Antique) 도자기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백과사전, '서운희의 앤틱(엔틱) 지식'과 '서운희의 앤틱(엔틱) 정보'다.저자인 서운희는 약 10년간 유럽 앤티크 도자기를 모으고 있는 수집가다. 세계 3대 도자기인 독일의 마이센, 헝가리의 헤렌드,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
[주말&여행] 마실 가듯 떠나요 '대구 앞산 고산골', 어디선가 '카앙~' 공룡 울음…놀란 잣나무는 쭈뼛쭈뼛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너무나도 청량한 빛깔의 메타세쿼이아에 눈길이 박힌다. 늘씬한 줄기와 뾰족뾰족한 우듬지의 열을 바라보고 있자니 정수리가 시원해진다. 갑자기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천천히 뒷목을 쭈뼛거리며 고개를 돌리자 공중에 있는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얼굴과 마주친다. 하하 놀랐다. 녀석이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어디선가 공룡 우는 소리 카앙- 카앙- 들린다. ◆공룡이 활보하던 골짜기주차장 옆 계곡에서 공룡 발자국을 본다.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 이곳을 활보하던 공룡이 남긴 것이다. 조각류의 것이 4개, 용각류의..
[동 추 거문고 이야기]〈8〉줄 없는 거문고(하) 정신은 찾지 않고 껍데기만 좇을 뿐…고요함 속 찾은 깨달음의 경지
"옛말에 이르기를 거문고는 악(樂)의 으뜸이라, 군자가 항상 사용하여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는 군자가 아니지만 거문고 하나를 지니고 줄도 갖추지 않고서 어루만지며 즐겼더니, 어떤 손님이 이것을 보고 웃고는 다시 줄을 갖추어 주었다. 나는 사양하지 않고 받아서 길게 혹은 짧게 타며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다. 옛날 진나라 도연명은 줄이 없는 거문고를 두고 그것으로 뜻을 밝힐 뿐이었는데, 나는 이 구구한 거문고를 가지고 그 소리를 들으려 하니 어찌 옛 사람을 본받겠는가?" 시·거문고·술을 너무나 좋아해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
[사람의 서재] 우울·파멸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오랜 기간 많은 청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인간 실격'의 첫 문장이다. 이 소설은 우울과 절망에 빠진 젊은이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데,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다.다자이 오사무는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7남 4녀 중 열째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 쓰시마 집안은 고리대금업을 통해 대부호 가문으로 성장했는데, 이런 집안의 역사는 다자이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였고 그의 작품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공산주의의 영향을 받아 도쿄제..
[홍하상의 기업인 열전] 삼성가 이야기 이병철, 삼성물산 '반도호텔'로 이전
삼성물산은 사세 확장에 따라 종로2가 영보빌딩에서 1954년 7월1일 본사를 서울 중구 을지로 1가에 있는 반도호텔 빌딩 530호로 이전했다. 반도호텔은 노구치 시타가우라는 민간인이 1936년에 세운 호텔로 당시 최고의 규모였다. 반도호텔 이전에 1914년에 세워진 조선호텔이 국내 최초의 호화호텔이었는데 이는 일본 조선총독부의 철도국이 설립한 호텔이었다. 어느 날 노구치 시타가우는 사람을 만나려고 조선호텔 정문에 들어섰다. 그러자 수위가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입장을 저지했다. 옷차림이 너무 허접했기 때문이었다. 사정사정해서 간신..
[김찬일의 방방곡곡/길을 걷다] 철원 한탄강 잔도길…수직의 바위절벽 아슬아슬 물 위를 걷다
그게 우연이었을까. 드르니 게이트를 지나 드르니 쉼터에 섰을 때, 먼저 강에 대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충동에 목젖이 꿈틀했다. 그런데 그 시각 어느 여행객 휴대폰에서 소녀 가수가 부르는 아버지의 강이 들려왔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 '…아, 아버지 불러 봐도 대답 없이 흐르는 저 강은 아버지의 강이여'는 너무 애절해 나의 감정에 시나브로 물결이 일었다. 그렇다. 내가 나의 아버지를 불러 보아도 이미 강물처럼 흘러가신 분이 대답할 리가 없고, 오늘만은 왠지 내 자녀가 나를 아버지 하고 부를지라도 나는 대답 없이 흘러가는 저 강처럼 흘러..
[주말&여행] 경북 칠곡군 낙동강 역사 너울길…낙동강 물길따라 4.5㎞…6·25 호국정신이 숨쉰다
왜관읍 서쪽으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른다. 강물은 단단해 보였다. 수면을 뒤덮은 잔물결들은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엎드려 새겨 넣은 각인처럼 느껴졌다. 종일 미세먼지 매우 나쁨, 초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날이지만 강변은 숨쉬기에 썩 괜찮았고 새순이 잔뜩 돋아난 수목의 터널에서는 새소리가 청아했다. 이곳에서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있었다.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것은 과거와 점점 멀어지는 것인데, 거리감과 상기 사이에는 알지 못할 어떤 미덕이 있어 덕분에 오늘 걸음은 평안하다.칠곡군 약목면 관호..
[주말&여행] 경남 거창 봄의 계곡…속삭이는 물소리 춤추는 수양버들 '봄의 왈츠'
감탄스러운 물소리다. 명랑하고 가볍고 피로를 모르는 물소리다. 찬연한 꽃들이다. 종달새처럼 땅에서 솟아올라 하늘로 날아오르는 꽃들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웃음이 분처럼 흩날린다. 참 웃음 헤픈 나날이다. 건계정 계곡 2㎞ 구간 벚나무 산책로거창장씨 문중서 1905년에 정자 세워병곡계곡은 옛날 보부상들 넘나들어월성계곡 사선대, 의친왕 이야기 간직 ◆건계정 계곡거창읍의 서쪽에 동산처럼 봉긋한 산이 거창의 진산이라는 건흥산이다. 꼭대기에는 과거 삼국이 치열하게 싸울 때 쌓았다는 거열산성이 있어 일대는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덕유..
[김남희의 그림 에세이] 봄날, 옛 그림 속 노승을 찾아서
햇살 한 줌이 새순에 닿는다.햇살이 이불 위에 모여 겨울을 털어낸다.식물에도 손길이 뻗었다.생명을 움트게 한다.평온한 봄날이다.해바라기하는 꽃나무 곁에서차를 마신다.나른해진다.금방 꿈결로 접어든다.멀리 따스한 햇살 아래 잠 든 노승이 보인다.그도 나처럼 꿈속일까.도인을 찾아서 조선시대에 유행한 선승화(禪僧畵) 속으로 들어간다.◆낮잠 든 노승과 이 잡는 노승낮잠에 빠진 스님을 그린 혜산(蕙山) 유숙(劉淑, 1827~1873)은 차비대령화원을 지낸 중인 출신이다. 그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문하에서 남종문..
[사람의 서재] 서머싯 몸
소설가로 더 유명하지만 극작에도 재능을 보여 소설, 희곡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많은 명작을 남기고 간 작가가 있다. 인생관을 강하고 명석한 문체로 묘사하고, 기지와 해학이 넘치는 풍자 희극을 써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서머싯 몸이다.몸은 1874년 파리 주재 영국 대사관의 고문변호사 아들로 태어났다. 여덟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2년 뒤 아버지마저 여의자 영국에서 목사로 있던 숙부 밑에서 자랐다. 한동안 독일에 유학한 뒤 런던의 한 의대에 입학했는데, 이때부터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1897년 첫 소설 '램버스의 라이자'..
[위클리 키워드] 성인 10명 중 3명 "내 집 마련 시 '교육환경' 가장 고려"
사교육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 속에 학군, 학원가 등과 인접한 소위 '학세권' 단지에 대한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성인 10명 중 3명은 내 집 마련 시 '교육환경'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R114는 지난달 21∼31일 전국 성인남녀 5천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8일 밝혔다. 그 결과 거주 공간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 요건으로 응답자의 29.7%가 '교육환경'을 꼽았다. 이어 교통(25.1%), 주거 쾌적성(21.2%), 편의시설(..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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