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서열 3위 김재원, 총선 공천 따놓은 당상?…지역구 예비주자 술렁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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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1   |  발행일 2019-12-11 제5면   |  수정 2019-12-1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상주-군위-의성-청송에 지역구를 둔 김재원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해당 선거구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당 서열 3위로 불릴 만큼 요직으로 인식돼 내년 총선 공천을 따놓은 당상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면서 경쟁자와 지지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9일 의원총회를 통해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 동안구을)과 김 의원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상주-군위-의성-청송지역에선 벌써부터 “김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무난히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통상 원내지도부에 입성하면 ‘공천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정책위의장 당선 후 경쟁자 촉각
임이자 “공천 보장되면 안돼…경선해야”
박영문 “원외위원장 투쟁 기여 감안을”
낙선한 강석호 의원은 정치적 입지 불안


또 심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는 공천과 관련해 직접적인 권한은 없지만, 국회의원 선수가 많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황교안 당 대표에게 직언하겠다”고 밝히면서 ‘영남권 중진 용퇴론’ 기조에 변화가 생겨 3선의 김 의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주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공정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국당 임이자 의원(비례대표)은 “‘당 지도부나 중진 의원들은 험지로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당내 지도부를 맡고 있다고 해서 공천이 보장돼서는 안 된다”며 “아직 공천룰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공천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격하고 공정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영문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도 “당이 아직 공식적으로 공천룰을 정하지 않아 섣불리 의견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원외위원장으로 고생하면서 장외 투쟁 등에서 당에 기여한 부분은 (공천에서)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낙선한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의 경우 정치적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강 의원이 당초 원내대표로 출마할 때만 해도 기세가 등등해 영양-영덕-봉화-울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예비주자들이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강 의원이 패배하면서 이들 예비주자에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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