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양쪽 가장자리에 ‘도심의 허파’…시민들 산림휴양 쏠림현상 해소 기대

  • 최수경,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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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1 07:35  |  수정 2019-12-11 07:35  |  발행일 2019-12-11 제3면
대구수목원 확장사업 추진 4년 만에 가시권
20191211
대구수목원 약용식물원 산책로 전경. 내년 봄쯤 일반인에게 공개될 전망이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 도심의 허파기능을 하고 있는 대구 수목원의 확장사업이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구수목원(달서구 대곡동) 확장을 위한 토지매입이 최근 완료됐다. 약용식물원은 조성을 완료했다. 동구 괴전동 팔공산 자락에 들어설 제2 대구수목원 조성사업도 지난 3일 산림청으로부터 ‘수목원조성 예정지 지정 승인’을 받았다. 대구의 양 가장자리에 이처럼 대규모 수목원이 자리를 잡으면 시민들은 주거지에 가까운 곳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산림휴양 목적뿐 아니라 관광객 집객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서 수목원 확장부지 매입완료
약용식물원 공사도 최근 마무리
동구 팔공산 제2수목원 들어서
이르면 2023년 말에 조성 끝나


◆면적 3배나 확장된 대구수목원

대구 수목원 확장사업 계획은 2015년 8월17일 수립된 지 4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수목원 주변과 접해있는 산지를 모두 사들였다. 전체 112필지 중 105필지를 매입했다. 사유지 매입 작업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나머지 7필지는 수용절차를 거치면 내년 3월쯤 대구시로 소유권이 넘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 236억원 중 부지매입비에만 208억원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수목원 면적은 종전(24만6천503㎡)보다 53만4천776㎡가 증가한 78만1천279㎡(78㏊)로 확장된다.

확장된 공간은 인공시설물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 그대로 활용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숲속체험놀이, 건강쉼터, 명상숲길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천연 힐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기존 평지에서만 풍광을 즐기다가 이제는 산으로 올라가며 산림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대구 수목원은 약용식물원 조성 공사를 마쳤다. 이 사업에는 26억원이 투입됐으며 면적은 2만9천200㎡ 규모다. 불법 경작이 만연했던 곳을 정비해 조성된 약용식물원에는 십전대보원·약용목본원·습지약초원 등 7개 테마로 조성됐다. 이번주부터 대구시에서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로 관리업무를 이관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일반인에겐 내년 봄쯤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 제2수목원 조성 예정지 지정 승인

동구 괴전동에 들어설 제2 대구수목원 확장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 3일 산림청으로부터 수목원조성 예정지 지정승인을 받았다. 수목원 조성의 첫 단추를 꿰게 된 것이다.

지난 5월 착수한 제2수목원 조성 기본설계용역은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21년 상반기 중에는 완료된다. 이제 두개의 고비만 남았다. 수목원 예정지 주변에 있는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을 인가받아야 한다. 이 계획이 80% 정도만 되면 국토교통부의 공익사업인정고시를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후엔 실시설계용역, 환경영향평가 등을 받게 된다. 보상작업 등이 잘 풀리면 2023년 말에는 제2수목원 조성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다만 사업 예정지에 사유지(92%)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토지매입에는 다소 변수가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가급적 강제수용보다 협의를 통해 토지를 많이 매입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향후 국토부 공익사업인정고시를 받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2수목원 예정지는 면적이 45㏊(78필지)이고 사업비는 28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목원을 조성할 때도 최근 트렌드에 맞게 산지 골격을 손대지 않고 일부분에만 인공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골짜기내 농경지가 있는 부분에만 진입로,산책로, 방문자센터 건물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수질정화식물전시원, 팔공산 산림유전자원 연구실, 어린이숲 체험원, 명상숲·치유숲 체험원 등이 들어선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 넓은 수목원이 2개가 자리잡으면 한쪽에만 쏠리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한 산림휴양관광 활성화 및 산림복지 구현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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