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권익 대변은커녕 점자도서관 설립 막은 장애인 대구시의원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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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0 07:25  |  수정 2019-12-10 07:33  |  발행일 2019-12-10 제5면
장애인단체 발끈 시의원 사퇴·제명 촉구
20191210
대구시 시각장애인협회 회원들이 대구시의회 이시복 의원실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시각장애인협회 제공)

대구시 시각장애인협회 회원 20여명이 9일 대구시의회 이시복 의원실을 찾아 집단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이 시의원 사무실에서 “시의회에서 장애인의 이익을 대변하라는 사명으로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시의원이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 설립을 방해하는 말과 행동을 취했다”며 이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이 시의원은 자신이 소속된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원회가 지난 3일 대구시 보건복지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예산심사에서 시가 장애인 복지시설에 점자도서관을 개관하려고 하자, “점자도서관이 왜 들어가야 하느냐. 점자도서관을 다른 곳으로 보내라”고 말했다. 이에 시 보건복지국장이 “점자도서관도 장애인 복지시설로 봐야 한다”며 타당하다는 취지로 답변했으나, 이 시의원은 “그건 국장님 생각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시각장애인들이 발끈해 이 시의원을 찾아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이 시의원과 시의회 의장 및 문화복지위원회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한국당 대구시당사에도 찾아가 이 시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재룡 대구시 시각장애인협회 회장은 “처음엔 장애인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시의원이 그런 말을 했겠나 라며 내 귀를 의심했다”며 “한국당까지 찾아간 것은 앞으로 제대로 된 공천을 하라는 취지다. 이 시의원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집회 및 시위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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