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대구 온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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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9   |  발행일 2019-12-09 제23면   |  수정 2019-12-09
18세기 창단 러시아 가장 오래된 단체
‘화려한 기교’ 클라라 주미강 협연나서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폐막무대
거장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대구 온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러시아가 낳은 지휘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폐막 공연으로,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을 부흥하게 만든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 특유의 절제와 강렬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세계 정상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그리고 완벽한 연주로 곡 전체를 지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함께 한다.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대구 첫 공연인 이날 연주회는 러시아 정통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라고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78년 마린스키 극장(옛 키로프 극장)에서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전쟁과 평화’로 데뷔했다. 1988년에 마린스키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1996년에는 예술감독 및 총감독으로 임명되면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옛 소련 붕괴 등 혼란 속에서 마린스키 극장의 명성을 지켜냈다. 개방의 물결을 맞아 소련의 보수적인 음악풍을 벗어나 다양한 작곡가들을 기념하는 음악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마린스키 극장의 전통을 확립했다. 해외 단체 및 예술가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곡, 희귀 작품 발굴에도 주력했다. 그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세계적인 위상을 드높이며 ‘음악의 황제’라고 불리며, 러시안 클래식의 새 시대를 열고 있는 주인공이다.

거장 게르기예프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대구 온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을 지닌 클라라 주미 강은 서울 국제 콩쿠르(2009년)와 센다이 콩쿠르(2010년) 우승,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및 다섯 개 특별상 수상 등을 통해 세계 음악계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섯 살에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 무대로 데뷔한 바 있는 그녀는 세계적 명성을 구가하며 세계 각지 명문 오케스트라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차이콥스키가 남긴 단 하나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질주하는 듯한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18세기에 창단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이다. 러시아 특유의 광대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무기로 차이콥스키 오페라와 발레 초연 연주뿐만 아니라 글린카·무소륵스키·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쇼스타코비치·하차투리안·아사피예프의 발레 작품 등 러시아 작곡가 곡들의 초연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라벨의 관현악 편곡)을 선보인다. (053)584-0300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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