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단위의 이물질까지 제거 가능한 기술이 목표”

  •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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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7 08:00  |  수정 2019-12-07 08:00  |  발행일 2019-12-07 제13면
■ 이대준 CTS 대표
“나노 단위의 이물질까지 제거 가능한 기술이 목표”
이대준 대표가 달성군 다사읍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기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대준 CTS<주> 대표는 실패에 익숙하다. 수차례 파산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내구력이 생겼다.

1987년 LG전자에 입사한 이 대표는 승승장구했다. 당시 브라운관 제조라인에 투입된 그는 TV디스플레이의 산증인으로 불리며 현장라인에서 계장급까지 승진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창업은 이 대표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 대표 역시 자신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결국 88년도에 회사를 퇴사한 이 대표는 금속가공회사를 차렸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금속가공업이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시장을 몰랐던 이 대표는 1년 만에 폐업을 하며 첫번째 실패를 맛봤다.

1990년대 초 이 대표는 다시 창업을 한다. 설비자동화 사업은 투자 비용이 적고 아이디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업 초기 기업은 꾸준하게 성장했다. 홍콩, 일본 등에 지사까지 두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결국 방만한 경영은 이 대표에게 두번째 실패를 안겨줬다. 이 대표에게 남은 것은 아파트 한 채뿐이었다.

아파트를 담보로 시작한 3번째 사업 역시 IMF가 발목을 잡았다. IMF로 추진 중이던 사업 전부가 무기한 보류되면서 이 대표는 빚더미에 앉았다. 그때 처음으로 포기를 생각했다. 하루하루 가슴 졸이며 사는 고통의 연속, 무엇보다 탈출구가 없다는 좌절감이 그를 포기하게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갑작스럽게 가족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대표는 용기를 내서 다시 한 번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이 대표의 결심은 결국 빛을 봤다. 삼성이 디스플레이쪽에 대폭 투자하면서 이 대표의 회사도 살아났다. 물량이 넘쳐났고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그렇게 2003년 CTS로 사명을 변경하며 현재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대준 대표는 “실패를 이겨낼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언젠가 세상이 그 노력을 알아주게 된다”며 “나노 단위의 이물까지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CTS를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글=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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