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분해 ‘광촉매페인트’ 염색산단 일대 도포

  • 최수경
  • |
  • 입력 2019-12-06 07:21  |  수정 2019-12-06 07:21  |  발행일 2019-12-06 제7면
대구시 미세먼지저감조치 강화
서평지하차도에 3억 들여 작업
사업장 감시 민간점검단 가동도
이동식 측정차량·드론 구입예정

대구시가 이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공공부문 차량 2부제·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 16개소 지정 운영 등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기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도입, 본격 시행한다. 통상 중국발 대규모 난방연료 사용 및 충청권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탓에 발생하는 미세먼지(PM-10)는 특히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겨울철에 지역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내년 3월까지 미세먼지계절관리제 시행

계절 관리제 세부정책을 보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공공부문 차량 운행은 기존 요일제에서 2부제로 전환된다. 대상기관은 대구에 소재한 행정 및 공공기관(214개소)이며, 여기엔 출·퇴근 차량도 포함된다. 공공부문 2부제 적용 제외차는 경차·친환경차(전기차 등), 임산부·유아 동승차, 장애인 등 취약계층 이용차량 등이다.

조암로, 성서동로, 희망로, 검단공단로, 국채보상로, 평리로 등 미세먼지 집중관리도로 16개소(총 연장 80.6㎞)도 지정, 운영한다. 이 도로는 지난해부터 도로 재비산먼지 측정차량을 통해 파악한 결과, 농도가 높게 나타난 곳들이다.

이와 연계해 시는 도로 ‘미세먼지 집중 제거의 날’(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을 운영한다. 내 집앞 물 뿌리기·세차·공기청정기 필터 세척활동을 병행하겠다는 게 대구시 구상이다. 미세먼지 예보는 현행 3일 단기예보에서 7일 주간 예보제로 변경해 서비스한다.

이번 대책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2015년 기준)를 토대로 마련됐다. 이 조사결과를 보면, 대구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중국, 서해안 화력발전, 북서풍 등 외부 91%, 내부 9%로 파악됐다. 대구 내부에선 수송분야(57%)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배출됐고, 이어 산업분야(제조업, 공사장) 29%, 생물성 연소(식당, 농가) 8%, 기타 6%로 나타났다. 한편, 2015년부터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해 온 대구의 지난해말 기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2㎍/㎥로 해마다 계속 개선되고 있다. 국내 7대 특광역시 평균(23㎍/㎥)보다 낮다. 대구의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연 평균)는 26㎍/㎥였다.

◆대구시 자체 관리대책은

계절관리제 시행과 별개로 대구시 자체 마련 미세먼지 관리대책도 추진된다.

내년 상반기중 염색산단(1㎞)에는 9억5천만원을 투입, 클린로드가 설치된다. 서평지하차도에는 시범사업으로 광촉매 페인트 도포작업(3억원)을 한다. 노면에 있는 대기오염물질을 분해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미세먼지 배출사업장 감시업무를 위해선 민간 점검단(16명)을 별도 가동한다. 산단이 밀집된 서구·북구·달서구·달성군에 각각 2개조가 활동하게 된다. 내년엔 미세먼지 첨단감시장비 ‘이동식 측정차량’과 ‘드론’을 한 대씩 구입할 예정이다.

시민건강보호차원에선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41만4천700여명에게는 1인당 평균 14매의 미세먼지 마스크를 제공한다. 특히 시민들이 많이 찾는 지하철에는 환기구에 양방향 전기 집진기를 2021년 말까지 지하철 1·2호선 60개 역사에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이 설비는 지금처럼 외부에서 깨끗한 공기를 지하철 역사내로 유입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로 내부에서도 맑은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상인역사와 송현역사이에는 양방향 전기집진기 4대가 전국 최초로 시범설치돼 있다. 내년엔 경북과 지역 기업들간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협약 체결 범위도 올해 2월(30개사)보다 대폭 확대한다.

대구시는 제조업체와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약 100개사와 관련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기측정망은 현재 15개에서 2021년까지 6개소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은 수송부문에선 내년도 노후 경유차 및 건설기계 저공해화 사업예산을 올해(257억원)보다 111억원 늘린 게 눈에 띈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사업도 대폭 확대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정책적 대책뿐 아니라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시민동참을 부탁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