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퇴장’ 진통 계속… “본질은 黃의 전횡”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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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6   |  발행일 2019-12-06 제5면   |  수정 2019-12-06
“제왕적 대표” 당내 비판 이어져
홍준표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원내대표 경선서 폭발할 수도”
‘羅퇴장’ 진통 계속… “본질은 黃의 전횡”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재선의원 혁신모임인 ‘통합·전진’ 회의에 정용기 정책위의장(오른쪽) 등 의원들 앞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불신임과 한국당의 내홍을 다룬 신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을 놓고 5일에도 잡음이 이어졌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실상 임기 연장을 불허한 것을 놓고, 황 대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른 것이다.

21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가면 제왕적 당 대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황 대표의 결정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지금 원내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는 분들은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 이 와중에 원내대표를 교체해 또 집안 싸움을 해야 하는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역시 불출마 입장을 밝힌 한국당 김세연 의원도 이에 대해 “정당의 존립 기반인 당헌을 무시한 것이며, 국가로 치면 헌법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내 반발의 본질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황교안 대표의 과도한 전횡에 대한 경고”라며 “그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홍 전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그것이 폭발할 수도 있다. 그다음이 공천”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박(진짜親박근혜) 공천을 할 때도 끝까지 자기 마음대로는 하지 못했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다가 당이 폭망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고위 측은 “100명이 넘는 조직을 운영하면 불협화음은 생길 수 있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였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108명의 조직을운영하다보면 여러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견해나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이번 원내대표 선거로 서로 이해하고 조율한다면 더욱 단단한 정통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진화를 시도했다.

황 대표는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일을 9일로 정하는 등 선거전에 속도를 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0일까지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지만 조금 더 (경선을) 일찍 했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어 이를 반영해 (경선일을) 9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정권과 싸워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투쟁력을 가지고 한국당의 미래를 같이 설계해 나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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