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이전 주변 지원 군위공청회…단독후보지 ‘우보 올인’ 분위기

  • 마창훈,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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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6 07:10  |  수정 2019-12-06 07:22  |  발행일 2019-12-06 제2면
한 장소서 잇단 개최 분위기 상반
의성 공동유치 ‘소보’땐 인원 절반
지역 농산물 기내식 사용 등 제안
20191206
5일 오후 2시 군위군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우보 후보지를 대상으로 열린 ‘대구 군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안) 공청회’에는 참석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공청회장을 가득 메웠으나(왼쪽), 2시간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소보 후보지 ‘대구 군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안) 공청회’에는 2층이 텅 빌 정도로 참석자가 적어 대조를 이뤘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 군공항(K2) 이전 후보지로 우보와 소보 두 곳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군위군민의 마음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듯했다.

5일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두 시간 간격을 두고 잇따라 열린 우보면과 소보면의 ‘대구 군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계획 공청회’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단독 후보지 우보면 공청회에선 6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전날 열린 의성(비안면) 공청회 못잖은 열기를 내뿜었다. 대구공항통합이전주민협의회 회원들은 ‘우보 찬성’ ‘소보 반대’ 문구가 선명한 덧옷을 입고 공항유치 홍보에 가세했다. 반면 4시에 열린 의성과 공동유치지역인 소보면 공청회는 앞서 우보면 공청회에 참석했던 주민 상당수가 빠져나가면서 썰렁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는 300명 정도로 추산됐다.

공청회 단상에 오른 주민 대표들은 지역 농·축산물을 군납 혹은 기내식으로 사용할 것 등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우보면에서 고사리를 재배하는 주민 최종호씨(62)는 “태양광 등 시설물을 제외하고, 개인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현금성 지원사업은 추진하기 어렵다고 한다”면서 “군위군이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지원책을 고민하는 만큼 국방부와 대구시도 주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계획 수립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선락 군위군농업경영인회 부회장(54·산성면)은 “농업환경 개선 명목으로 계획 중인 지원사업이 기존 국비나 도·군비로 추진하는 사업과 비슷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군납 및 기내식 등으로 100% 사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박한배 대구공항통합이전주민협의회 공동위원장(63·의흥면)은 “이전 부지 내에 살고 있는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탓에 생활 근거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원계획 중 공동임대주택을 건설해 어르신이 저렴한 임대료로 여생을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흡족하다”고도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팔공산 관광개발과 이주비용에 더 많은 사업비를 책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화섭 대구통합공항이전주민협의회 공동위원장(64·군위읍)은 “지역 주력 생산품인 농산물이 많이 소비되고 판매되는 것이 소득증대와 직결되는 방법”이라면서 “지역농산물 소비를 강화할 수 있는 로컬푸드 시행과 함께 군위와 인접한 대도시인 대구·구미 등에 농산물직거래판매장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방청객 질의 시간에는 국방부도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지원계획사업에 반영하고 혜택을 보는 주민의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이와 함께 교육·인재양성 추가 지원, 소음 대책, 대구 지하철 연결, 가축 등 축산 피해 대책, 이주단지 추가 지원 등을 질의했다. 군 공항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3천억원은 너무 적다는 주장도 있었다.

군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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