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32역’ 천의 얼굴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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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4   |  발행일 2019-12-04 제24면   |  수정 2019-12-04
‘벽속의 요정’ 봉산문화회관 무대
연극·뮤지컬 경계 넘나드는 구성
‘1인32역’ 천의 얼굴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되는 김성녀의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 <고도예술기획 제공>

‘천의 얼굴’ 배우 김성녀의 30여년 연기 내공이 녹아 있는 뮤지컬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오는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김성녀가 1인 32역을 소화하며 명연기를 선보이는 작품으로 50여년 세월을 넘나들며 애틋하고 감동적인 사랑이야기, 가슴 찡한 가족애가 펼쳐진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아 대구에서 장기공연을 진행한다.

2005년 예술계 최고의 영예상인 올해의 예술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 및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선정을 비롯해 2006년 월간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공연베스트 7, 2011년 공연전문가 선정 죽기 전에 봐야할 공연 베스트 10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회 기립박수가 빠짐없이 나올 만큼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모든 관객과 평단이 호평과 지지를 보내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1950년대 말, 아이는 벽 속에서 누군가의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아이는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되고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소녀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면서도 ‘벽속의 요정’은 아이에게 둘도 없는 친구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워져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을 이기고 삶을 이끌어 온 어머니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면서 무대 위에 감동이 한껏 펼쳐진다.

극 중 총 12곡의 노래가 곁들여지는 이 작품은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독특한 양식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마당놀이 무대를 두루 섭렵하며 축적해온 김성녀의 연기력과 한국적 음색이 돋보인다. 김성녀는 춤과 노래는 물론 치밀하고 탁월한 연기로 ‘김성녀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40분간 웃음, 눈물, 감동, 가족애의 소중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1566-7897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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