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는 수학, 자연계는 국어 점수가 대입정시 성패 가른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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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4 07:34  |  수정 2019-12-04 08:24  |  발행일 2019-12-04 제5면
어려웠던 수학 나형 표준점수 10점 올라
국어 만점 777명…1등급 비율 소폭 증가
영어 원점수 90점이상 1등급 비율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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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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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학과 국어가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학은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국어와 영어 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10점이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 지를 보여준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로 쉬워서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전반적으로는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학 점수가 높은 학생이 정시 모집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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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시험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10점 낮아졌다. 국어 만점자가 777명(0.16%)으로 전년도 148명(0.03%)보다 늘어났다. 1등급 비율도 지난해(4.68%)보다 소폭 늘어난 4.82%였다. 반면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3등급 비율은 12.30%로 지난해(12.76%)보다 줄었고, 4등급 비율도 16.61%로 지난해(17.46%)보다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별력은 떨어졌다. 워낙 시험이 어려웠던 2019학년도 수능은 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150점)와 1등급(132점) 사이의 표준점수차가 18점까지 벌어졌다. 반면 올해는 만점의 표준점수(140점)와 1등급(131점) 사이의 점수차가 9점이어서 지난해 수능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역대 수능과 비교하면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두번째로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2009·2011학년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40점)과 같았다.

◆수학

수학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수학은 고난도 문항인 일명 ‘킬러 문항’은 쉬웠지만 나머지 문항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수학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점자 비율로 보면 수학 가형은 지난해 0.39%(655명)보다 상승한 0.58%(893명), 나형은 지난해 0.24%(810명)보다 감소한 0.21%(661명)이었다.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지난해(133점)보다 올랐다.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는 149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10점 상승했다. 특히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9년 수능(158점) 이후 치러진 11번의 수능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수학 가형의 경우, 자신의 점수대에 따라 지원전략을 다르게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점부터 3등급까지 점수차는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모두 16점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등급별 점수차는 차이가 있다. 1등급 내 점수차는 2019학년도 7점에서 올해 6점으로 줄었다. 반면 2등급 내 점수차는 2019학년도 3점에서 올해 6점으로 대폭 올랐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점수차가 거의 없지만,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수학의 변별력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학 나형은 모든 등급 안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올해 만점에서 1등급까지 점수차는 14점으로, 지난해(9점)보다 대폭 상승했다. 2등급 내에서 점수차도 지난해 3점에서 7점으로 올랐고, 3등급에서도 8점에서 10점으로 점수차가 커졌다.

◆영어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7.43%(3만5천796명)로 지난해 5.3%(2만7천942명)보다 늘어났다. 원점수 2등급 비율도 16.25%로 지난해 14.34%(7만5천565명)보다 늘었다. 3등급도 지난해 18.51%(9만7천577명)에 비해 늘어난 21.88%(10만5천407명)였다.

2019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영어가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정시에서는 영어 등급간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이 많아 다른 과목에 비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 2019·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 비율
영역 2019년 2020년
국어 0.03%(148명)  0.16%(777명)
수학 가형 0.39%(655명) 0.58%(893명)
수학 나형 0.24%(810명) 0.21%(661명)
영어(1등급 비율)  5.30%(2만7천942명) 7.43%(3만5천796명)
 <송원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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