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 청송 문화재 여행 21·<끝>] 시리즈를 마치며/윤경희 청송군수 인터뷰

  • 박종진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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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3   |  발행일 2019-12-03 제14면   |  수정 2019-12-03
“‘산소카페’ 청정 청송군 찾고 머물고 싶은 명품 관광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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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7월부터 20차례에 걸쳐 연재한 ‘살아있는 역사, 청송문화재 여행’ 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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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윤경희 청송군수가 지역 문화·관광산업의 전반적인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송의 다양한 문화재를 재조명한 ‘살아 있는 역사, 청송문화재 여행’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 7월9일 1편을 시작으로 사찰과 고택, 정자 등 청송의 대표적인 유형 문화재에 대해 소개하고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 다뤘다. 또 청송옹기·한지·백자 등 무형 문화재와 주왕산, 보호수 등 청송이 간직한 자연과 유산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연재를 마무리하며 윤경희 청송군수와 만나 문화·관광 정책의 현황과 성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시리즈 계기로 청송의 문화 널리 알려
주산지테마파크·지질공원 활성화 추진
비지정 문화재 보수·유지에도 힘쓸 것
남북농업교류TF 신설·관련 조례 제정
청송사과 묘목·재배기술 북한이전 준비
청송사랑화폐 발행 내년부터 80억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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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지역 문화재에 담긴 옛 선조들의 정신과 역사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한발 더 나아가 특화 콘텐츠로 육성할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는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들은 선조의 발자취이자 후세에 온전히 물려줘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번 시리즈 연재를 통해 자랑스러운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이라는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었고, 청송의 멋과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역 문화재를 활용한 사업은 어떤 것이 있으며 앞으로 계획은.

“청송의 문화재 관련 대표 사업은 ‘생생문화재 사업’과 ‘향교·서원문화재 활용사업’을 꼽을 수 있다. 두 사업 모두 2020년도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고택과 향교 등 지역 문화재를 교육·공연·체험·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는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은 5년차 이상 지속발전형 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더욱 내실있게 준비해 특화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청송은 세계지질공원이 위치할 만큼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감입곡류천 주변에 위치한 방호정이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청송만의 색깔을 품은 문화·관광자원 발굴에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

▶진정한 가치를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들도 있는데 대책은 없나.

“지역 문화재 가운데 국가지정 문화재나 도지정 문화재들은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잘 관리되고 있다. 반면 향토 문화유산과 비지정 향토 자료들의 관리 상태는 아쉬움이 많다. 이는 각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에만 의존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다. 이번 시리즈 연재로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이 고취된 만큼 소유자와 문중에서도 관리와 정비에 보다 힘쓸 것으로 기대한다. 군 또한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설물 보수·유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더불어 향토 문화유산과 자료들이 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문화·관광산업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추진할 사업은.

“청송은 국립공원, 국제슬로시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다.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유·무형 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데다 세계적인 인증까지 받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청송의 도시브랜드인 ‘산소카페’는 다른 지자체와 확연히 구분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청송의 주요 관광자원은 주왕산과 주산지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약수탕, 얼음골, 신성계곡, 백석탄, 송소고택, 주왕산관광단지, 의병기념공원 등 수많은 관광자원들이 있다. 지금까지 청송은 개별 관광자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문화·관광사업을 펼쳐왔으며 이를 통해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는 차별화된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문화·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론 △주산지 테마파크 조성 △지질공원 활성화 및 재인증 △신성계곡 유네스코 지질명소 관광자원화 △우리나라 대표사과 청송사과축제 육성·지원 △태행산 꽃돌 생태탐방로 조성 △삼자현 에코루지 조성 △송강생태공원 관광명소화 사업이 계획돼 있다. 아울러 ‘산소카페 청송군’이라는 도시브랜드를 활용해 청정·힐링 도시임을 널리 알리고, 다시 찾고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

▶남북 농업교류 관련 성과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해와 올해 남북정상회담, 평양공동선언, 북미정상회담이 있었다. 세부적 내용은 차치하고 한반도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함께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가능성과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다. 체감하지 못할 뿐 그간의 과정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는 결국 남과 북,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다. 경제·행정·문화·체육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군은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청송사과의 북한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과를 통한 교류협력이란 목표를 정한 것은 2013년부터 7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사과기술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금까지 축적한 청송사과 재배기술을 북한에 이전하고 사과원을 조성한다면 청송사과는 통일·평화의 사과가 될 것이다. 북한에 묘목 보급 및 재배기술 이전을 통해 북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청송사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도 사업의 주요 골자다.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군은 전담부서인 ‘남북농업교류협력TF’를 신설하고, 교류협력기금 조성과 더불어 행정 지원 방안 등을 담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도 제정한 상황이다. 남북 교류가 본격화될 때 사업이 바로 시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 공직자를 대상으로 통일대비 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해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모색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정부의 각종 통일정책과 관련된 기금이나 예산을 활용할 계획도 있다. 정부가 북한의 산림녹화사업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사과나무 같은 유실수를 심으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향후 재배된 사과를 중국·러시아 등에 판매하면 이윤을 남길 수 있다. 기본계획을 최대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하도록 보완해 정부, 정치권에 건의할 생각이다. 발 벗고 나선다면 남북농업 교류에 이만한 사업은 없다고 자부한다. 청송사과의 북한 진출이 성사된다면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하고 덩달아 지역 농가의 소득도 증대될 것으로 확신한다.”

▶문화·관광 분야 외에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무엇보다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을 추진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그중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청송사랑 화폐’ 발행이다. 올 하반기부터 화폐를 제작해 내년부터 80억원(농민수당 40억·농산물 택배비 10억·일반주민 20억·공무원 급여 10억) 규모를 유통할 예정이다. 타지역에서도 지역사랑 상품권, 카드 형태로 발행하고 있지만, 지역내 재유통이 가능한 화폐 형태로 발행하는 것은 청송이 유일하다. 화폐이기 때문에 별도 가맹점이 필요 없고, 지역 어느 곳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또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시기를 1년에 2회, 화폐 유통기간도 1년으로 한정해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 본격적인 유통에 앞서 ‘청송사랑화폐’의 사용법을 알기 쉬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청송사랑화폐가 정착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내년부터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 등을 보상하기 위해 ‘농민수당’을 지급한다. 농업경영체당 연간 50만원을 청송화폐로 지급하는데 그 규모만 연간 40억원 정도다. 농민수당은 이미 시행 중인 농산물 택배비 지원사업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의 견인차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군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1년여간 행정을 이끌어보니 군수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욱 확고해짐을 느낀다. 살맛나는 청송, 군민이 행복한 고장을 만들기 위해 공직자들이 한마음 한뜻을 모아 최선을 다해나가고 있다. 더 나은 복지, 더 살기 좋은 농촌, 더 활성화된 지역경제로서 군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청송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는데 늘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길 바란다. 또 많은 이들이 청정 힐링·황금사과의 고장을 찾아 청송의 맛과 멋을 느꼈으면 한다.”

대담=최종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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