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단체장 의중 등 정치적 이유” “서류상 미비 보완할 기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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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8 08:07  |  수정 2019-11-18 08:07  |  발행일 2019-11-18 제22면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 재공고 결정
지난 달 공모서 각계 인사 8명 지원
임추위 발표에 일부 응모자들 반발
지역문화계, 의혹제기 등 갑론을박

대구 동구문화재단이 1년여 만에 상임이사 공모에 나섰지만,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의(이하 임추위) 재공고 의결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동구문화재단 측은 “재공고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응모자들은 “재공고 결정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공모를 시작한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직에는 각계 인사 8명이 응모했다. 지난 8일엔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 선임을 위한 임추위가 열려 5명의 위원들이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임추위원들은 추천할 응모자를 결정짓지 못하고, 상임이사 후보자 선임절차를 재공고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문화재단은 지난 11일 ‘재공고 의결’ 내용을 재단 홈페이지에 공고했으며, 재공고 일정은 18일쯤 공지될 예정이다.

다수의 상임이사직 응모자가 있었음에도 재공고 결정이 나자 일부 응모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응모자 A씨는 “재단에서 얼마 전 문자 메시지로 사유도 없이 재공고를 통보했다. ‘다시 응모할 수 있다’고 알려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또 응모할 생각이 나겠느냐”며 “단체장 의중 등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고서야 이런 결과가 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응모자들이 서류 상으로는 약간씩 아쉬운 점이 있었고, 이에 재공고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며 “‘적격자 없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이유는 기존 응모자들도 서류상 미비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 재응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구 문화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도심재생 문화재단 상임이사 선임 논란’ 등 단체장이 자신의 측근이나 입맛에 맞는 인물을 문화기관장에 세우는 일이 잇따르다보니, 이번 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 재공고도 단체장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대구 문화계 관계자는 “서류 심사에서 도저히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고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인선 과정을 좀 더 지켜본 후 판단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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