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로 칼럼]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판단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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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8 07:54  |  수정 2020-09-09 14:21  |  발행일 2019-11-18 제16면
[차상로 칼럼]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 판단

오랜 수험 생활로 얻은 소중한 수능 점수가 1점이라도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수능이 끝나고 가채점이 시작되는 지금부터 나에게 유리한 수능 활용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제는 막연한 기대는 버리고 내 점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본인의 서열을 냉정하게 파악하자.

먼저 수능 이후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11월 셋째 주에서 넷째 주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는 가채점 결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때 각 입시 기관의 분석 결과를 참고하게 되지만, 각 기관의 분석 결과에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선택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가채점 결과 근소한 점수 차이를 보인다면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도 전략이다.

다음으로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것인지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수시 지원 대학에 비해 상위권 대학인가의 여부다. 수시에서 B대학을 지원했을 때, 정시 가채점 결과로 B대학은 물론 이보다 상위권인 A대학까지 지원해볼 만하다면 무조건 수시 대학별고사를 포기하는 것이 좋을까? 이는 매우 신중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수시에서 상향 지원하는 만큼 정시와 수시의 대학 수준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데다 정시 지원권이 수시보다 상위권인 경우가 드물다. 또 정시모집은 모집군별 지원 성향, 경쟁률, 수능 영역별 활용 방법 등의 다양성 등으로 합격선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잘못된 수능전략을 세울 경우 A대학은 물론 수시에서 지원한 B대학의 합격도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수시 지원 대학과 정시 지원 대학의 지원 가능성을 검토할 때는 반드시 다음의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먼저 단순한 반영영역 총점으로는 대학별로 다른 수능 영역별 비중을 반영하지 못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단순 총점 기준으로는 정시에서 충분히 지원 가능하더라도, 해당대학의 반영 비중이 높은 영역에서 내 수능 성적이 낮다면 합격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검토할 때엔 반드시 대학 맞춤 점수로 비교하도록 하자.

다음으로 수시 지원 대학과 비교하여 정시에서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선택 폭이 넓고, 그 서열이 높은가이다. 단순히 수시지원 대학인 B대학을 정시에서 똑같이 지원하고자 한다면 굳이 수시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정시모집에서는 3번의 지원 기회가 있으므로 B대학뿐 아니라 지원을 희망했던 다른 대학·학과들을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다면 수험생의 입장에선 그만큼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된다. 더불어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수시지원 대학에 비해 높은 수준의 대학이라면 수시는 과감히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원학원 진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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