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가능한 한지 도침기술 첫 공개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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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6   |  발행일 2019-11-16 제16면   |  수정 2019-11-16
인쇄 가능한 한지 도침기술 첫 공개
한국의 전통한지//김호석 외 지음/ 선/ 240쪽/ 2만원

인물화로 유명한 수묵화가 김호석 화백이 분야별 한지 전문가들과 함께 집필한 책이다. 국내 유일의 정부 부문 한지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전주) 임현아 연구개발실장, 닥나무 연구 분야 전문가인 산림청 국립수목원 정재민 박사, 공공정책분야에서 한지정책을 연구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박후근 행정지원과장과 함께 힘을 합쳐 펴냈다.

종전에 발간된 한지 관련 책자와는 몇 가지 다른 특징이 있다. 첫째, 닥나무의 원형을 찾았다. 닥나무는 우리나라의 특산수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닥나무가 꾸지나무와 애기닥나무의 자연교잡에 의한 잡종이라는 사실을 형태적 및 분자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둘째, 한지 제조방법을 정확하게 서술하여 어디까지가 한국적인 요소인가 하는 연구의 출발점을 설정했다. 셋째, 인쇄 가능한 전통한지 표면처리(도침) 기술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로써 한지의 대중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넷째, 한지를 살리기 위해 국가가 어떻게 행정적으로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종전 사례와 향후 적용할 지침을 제시했다.

4년여 기간 문헌연구와 현장답사, 장인 인터뷰 등을 통해 고증을 거친 결과물인 이 책은 위기에 직면한 한국의 전통한지 산업의 아픈 현실도 가감 없이 지적하고 있다. 저자들은 닥품종 연구를 위해 의성, 안동, 완주 위봉산 등을 현지 답사했다. 그리고 전국 21곳 전통한지 업체를 찾아 그들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며 판매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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