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高利…여윳돈 주차장 ‘파킹통장’ 뜬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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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6   |  발행일 2019-11-16 제12면   |  수정 2019-11-16
저금리시대 소확행 재테크 2題
주차하듯 짧은 예치에도 年 1∼2% 금리
자유롭게 인출가능…원금 5천만원 보장
금리조건·입출금시 수수료 따져 개설을
소액으로 부동산투자 ‘공모리츠’도 각광
하루만 맡겨도 高利…여윳돈 주차장 ‘파킹통장’ 뜬다


저금리시대에 조금이라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소액으로 대규모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리츠(REITs)는 갈수록 각광 받고 있고,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 통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부동산 리츠

국내 증시에서 공모 리츠가 고수익을 내고 있다. 당연히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리츠는 대형빌딩이나 상업시설의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리츠의 대장주로 꼽히는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8천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5천원)와 비교하면 70% 이상 오른 셈이다. 신한알파리츠의 투자자산은 크래프톤타워(옛 판교 알파돔타워Ⅳ)와 용산 더 프라임이다.

리츠의 열기는 지난달 30일 상장된 롯데리츠에서도 잘 드러났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 62.38대 1을 기록한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찍었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강남·구리·창원·광주), 마트(김해·의왕·대구 율하·청주), 아울렛(대구 율하·청주)에 투자해 임대료를 배당한다.

다음달 5일 코스피에 상장하는 NH프라임리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의 리츠 인기를 감안하면 흥행은 떼논 당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공모 리츠에 대해 배당세율을 14%에서 9%로 인하하고,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NH프라임리츠에 대한 반응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NH프라임리츠가 재간접리츠라는 데 있다. 소유한 부동산으로부터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상품이 아니라 부동산을 보유한 펀드 및 리츠에 투자하는 구조이다. 직접 보유한 부동산이 없기 때문에 부동산 운용자가 팔기로 하면 NH프라임리츠는 투자처를 잃게 된다. 새로운 투자 자산을 편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NH프라임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핫’한 건물이 투자처인 덕분이다.

◆주차하듯 돈을 맡기는 파킹통장

파킹통장은 차를 잠깐 주차하듯 은행에 짧게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통장을 뜻한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준다. 이자를 주는 입출식 통장인 셈이다. 증권사에서 개설 가능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비슷한데 안정성에 차이가 난다. CMA계좌는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예금 보호를 받지 못한다. 반면 파킹통장은 5천만원까지 한국예금보험공사에서 보증을 해준다.

파킹통장은 웬만한 만기 1년짜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또 만기 걱정없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일부 지방은행의 주거래 통장을 제외하면 연 2%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0.95~1.70% 수준이다.

파킹 통장의 금리는 연 0.6%~3.0%까지 다양하다.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인 ‘사이다뱅크’ 전용 입출금통장은 아무 조건없이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마이줌 통장’은 고객이 통장에 얼마나 돈을 넣어둘지 결정한다. 설정액은 100만~10억원. 일별 예금의 최종 잔액이 고객 설정액보다 높으면 설정액에 연 1.0%의 금리를 주는 게 골자다. 설정액을 초과하는 돈에도 0.5%의 이자를 제공한다.

시중은행은 2030 고객을 잡기 위해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주거래 S20 통장’은 만 18~30세가 가입 대상이다. 200만원 내에서 최고 1.5%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삼성CMA 보탬통장’은 삼성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동한 파킹통장이다. 첫 가입 때 500만원 이상을 넣으면 연 0.9%의 금리를 주고 있다.

파킹 통장은 비교적 높은 금리와 안정성 때문에 인기지만, 무작정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리 적용 조건이 은행마다 모두 다른 데다 우대조건 자체가 까다로운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입출금을 할 때 따라붙는 수수료도 챙겨봐야 할 대목이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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