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동향서 7개월만에 ‘부진’ 표현 빼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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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6 07:44  |  수정 2019-11-16 07:44  |  발행일 2019-11-16 제11면
“경기 직접적으로 바닥치진 않아
수출·건설투자 감소가 성장제약”

정부가 한국 경제 상황과 관련, ‘부진’이라는 표현을 뺐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호부터 ‘부진’이라는 표현이 갑자기 사라졌다. 정부의 부진 진단은 2005년 3월 그린북 첫 발간 이후 최장이었다. 4∼5월에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이 부진하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수출과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바꾼 뒤 이번에 “수출과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7개월 연속 썼던 부진을 바꾼 데 대해 정부는 “3분기까지 발표된 실물지표를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우리 경제의 모습을 가장 정확한 표현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직접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쳤거나 일부 지표가 부진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아니며, 수출과 건설투자가 감소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정상적인 잠재성장경로(연 2.5∼2.6%) 밑으로 제약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세계경제의 동반 둔화 속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지속과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 양상 및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시기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9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전월대비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는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생산은 광공업(전월비 2.0%, 전년동월비 0.4%)은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전월비 -1.2%)이 감소하며 전(全)산업 생산도 전월비 0.4% 감소했다.

10월 수출은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4.7% 감소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확대에도 불구,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며 전년동월대비 0.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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