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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강진 막을 기회 두번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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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기자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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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지질전문가들 연구결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1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포항지진 2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에 앞서 전조를 보였을 때 물 주입을 중단했다면 포항 지진 확률을 3%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학계 주장이 제기됐다.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관련성을 연구 중인 전문가 단체인 ‘11·15지진지열발전공동연구단’은 15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서울에서 ‘2019 포항지진 2주년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광희 부산대 교수(지질환경학과)는 “포항지열발전소의 부지 선정과 지열정 굴착, 지열저류층 형성 등 모든 단계에서 10차례 이상의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모두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관리체계의 미숙한 운영, 경험부족, 관련자들의 소통부재 등도 포항지진을 촉발하는데 원인이 됐다”며 “지열발전소 주변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4규모 앞서 두차례 지진 발생
물주입 멈췄다면 강진 확률 3%
실증사업에 지진학자 관여못해”


특히 지질 전문가인 샤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2016년 12월23일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 주입을 멈췄으면 포항지진의 발생 확률을 1% 미만으로, 2017년 4월15일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유체주입을 멈췄으면 지진 발생확률을 3%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지열발전 실증연구 과정에서 실시간의 지진모니터링과 3차원 지진 분석 등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큰 지진발생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샤피로 교수는 “이는 간단한 가정에 기반해 계산한 초기적인 연구 결과”라며 “다른 요소를 더 반영해서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마모토 일본교토대 교수(지질학과)는 포항과 미국, 일본의 지열발전을 비교하며 “대도시 인근에서 대규모 단층대에 직접적으로 물을 주입한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심부지열발전 개발에는 지진·지질자료분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포항지열발전소 실증사업에 지진학자와 지질학자의 기여(관여)가 거의 없이 공학적인 측면만 강조된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정부조사연구단도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된 지진이라고 발표했다. 지열발전소에는 시추공(지열정) 2개(PX-1·PX-2)가 있는데, 조사단은 PX-2로 유체(물)를 주입할 때 그 영향으로 단층이 어긋나며 강진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부조사연구단장을 맡았던 이강근 서울대 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촉발지진 결과를 다시 소개하며 “지열발전소의 두 지열정 사이에 대규모 단층대가 존재하는데, 주입된 유체에 의해 시간이 가면서 규모가 증가하는 유발지진이 이 단층대에서 발생하다가 포항지진이 촉발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포항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해 촉발됐다는 지난 3월의 정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재확인하고 포항지열발전 개발의 잘못된 점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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