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상상 칠성야시장, 신천둔치 품은 별별상상 먹거리 야행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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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5   |  발행일 2019-11-15 제34면   |  수정 2019-11-15
■ 夜시장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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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야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칠성야시장만의 특징인 음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몽골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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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그래도, 카페’ 사장이 손님에게 환하게 웃으며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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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전과 김치전이 주메뉴인 ‘동이네 육전’ 여사장이 개량한복을 입고 밝은 미소로 손님과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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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야 납작만두’의 20대 사장(오른쪽)이 정자관을 쓰고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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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칠성야시장 상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문화공연도 볼거리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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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상상 칠성야시장

젊은층·중장년 다양한 연령대 북적
음식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몽골천막
전통·퓨전먹거리…60개 식품 매대
요일별·주제별 상설무대, 체험 행사
버스·지하철 대중교통 접근성 탁월


지난 1일 개장한 칠성야시장은 칠성시장 외곽 칠성교와 경대교 사이 신천대로 고가 아래 길이 105m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 4번 출구와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시내버스 정류장과도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운영시간은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이며, 금요일과 토요일엔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다. 겨울철에는 1시간씩 운영시간을 앞당길 예정이다.

지난 4일 밤 9시쯤 찾은 칠성야시장은 시장 손님이 가장 적다는 월요일이었음에도 400석의 몽골천막엔 빈자리가 없었다. 가족단위는 물론 20대 젊은층과 중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찾았다. 칠성야시장은 신천변에 자리해 주변 경관은 서문야시장을 압도했다. 여기에다 한 천막당 4개의 테이블이 비치된 몽골천막은 휴식공간과 함께 다른 야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음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

시장 내 도로변에 운영되는 서문시장과 달리 시장 외곽 주차장 부지를 활용하다 보니 아늑한 느낌마저 들었다. 여기에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는 관광지 야시장을 연상케 했다. 뿐만 아니라 칠성야시장은 신천대로 아래에 자리잡으면서 비나 눈이 내려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있다.

음식을 파는 식품 매대도 서문시장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면, 칠성시장은 두 줄로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매대 안쪽은 자연스럽게 주방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전체 60개 식품 매대 중 절반인 30개는 전통 먹거리, 나머지 30개는 퓨전 먹거리다.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매대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8개가 운영된다.

이곳에선 지역에서 생산되는 ‘칠성수제맥주’와 ‘수성고량주’를 조합한 칵테일 등 특화 주류를 판매하는 매대도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 많은 손님을 끌기 위한 매대 간 경쟁도 치열했다. 매대 앞에서 손님들에게 메뉴를 홍보하는 일종의 호객행위(?)를 비롯해 일부 매대 젊은 사장들은 독특한 복장으로 자신이 조리한 음식의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납작만두와 비빔당면을 파는 ‘도우야 납작만두’의 20대 사장은 정자관을 쓰고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부추전과 김치전이 주메뉴인 ‘동이네 육전’ 사장은 개량한복을 입고 밝은 미소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독특한 메뉴로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는 매대도 적지 않았다. 키조개치즈구이를 판매하는 ‘조개굽는 O-bar’는 이날 하루 종일 30명 이상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렸다.

반고개무침회와 납작만두를 함께 파는 ‘반고개 무침회’는 두 가지 음식을 함께 팔아 인기가 높았다. 20대 사장은 무침회 맛을 위해 아주머니를 특별 고용했다고 했다. 이 매대는 개장 첫날 오후 8시10분에 음식이 모두 팔렸다고 한다. 칠면조 다리를 파는 ‘공룡고기’도 이색 음식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모자 또는 모녀가 함께 장사하는 곳도 많았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운영되는 프리마켓 매대에서는 액자 및 소품, 여성의류 등이 판매되고 추억의 뽑기 매대와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도 두 곳이나 된다.

개장 후 불과 사흘 만에 매출액이 2억원을 넘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에 따르면 칠성야시장에선 개장 첫날 6천365만원, 둘째날 7천531만원, 셋째날 6천1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많이 판매된 품목은 키조개치즈구이, 납작만두, 닭꼬치, 막창, 육전, 케밥, 수제맥주 및 칵테일 등으로 분석됐다.

칠성야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다. 요일별로 주제를 정해 상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문화공연은 야시장 방문객들에게 흥을 더 해 준다. 월요일은 ‘칠성별밤’, 화요일 ‘가요베스트’, 수요일 ‘포크송’, 목요일 ‘뮤직밴드’, 금요일 ‘청춘버스커’, 토요일 ‘별별 칠성스타’, 일요일 ‘열린무대’로 꾸며진다.

또 1천원만 내면 신천에 ‘소원등’을 띄워주는 행사도 매일 진행되고, 신천 앞에서 귀여운 공룡과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룡포토존’도 운영 중이다.

야시장의 나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대구 북구청 입찰을 통해 청소용역을 맡은 단체에서 매일 8명이 나와 수시로 청소와 뒷정리를 해 바닥까지 깨끗함을 유지했다.

권오준 북구청 민생경제과장은 “칠성야시장은 지하철역과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고 신천 야간경관이 수려한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무엇보다 그동안 신천대로 하부의 어둡고 낙후된 장소가 밝고 활기차게 변해 인근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칠성교 일대의 상권도 칠성야시장으로 인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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