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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승마·골프 수업에…안동 도심서 전학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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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재윤기자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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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구제 시범도입 안동 남후초등

전교생 함께 테마별 체험학습

교사·학부모·학생이 주제 선정

수요자 요구 적극 반영해 만족

입소문 타고 올들어 9명 전학

도심에 거주하면서도 주소 이전 없이 시골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자유 학구제’가 학급·학생 수 감소에 시달리던 한 시골학교를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있다. 일반 도심 학교에서도 엄두를 못 내는 테마별 체험학습을 과감히 도입하면서 전학 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안동 남후초등은 올해 자유 학구제를 시범 도입하고 전교생이 함께하는 테마별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등산·승마·골프 등 레저·스포츠와 각종 직업 체험을 하고, 문화 유적지 탐방에 나서고 있다. 특이한 점은 매달 체험학습 주제를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정한다는 것. 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함으로써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방과 후 교실은 매일 오후 6시까지(토·일 제외) 돌봄교실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맞벌이 부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도심에서 통학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 남후초등은 안동 도심과 6㎞가량 떨어진 시골에 위치해 있지만 차량으로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데다 2대의 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여건이 알려지면서 올해 남후초등에는 안동 도심 학교에서 9명의 학생이 전학왔다. 지난해까지 5학급의 복식학급(2개 이상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명의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으로 운영해 왔지만 전체 학생 수가 33명에서 42명(유치원생 9명 포함)으로 늘면서 6학급으로 정상 편성됐다. 지난 8월에는 도심 학교에서 전학 온 박찬수군(6년)이 대통령기 전국학생승마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상규 교장은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소질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해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 방향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볼링 등 새로운 테마의 체험학습을 추진해 학생 수를 50명까지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10년간 경북에서는 9만5천여명의 학생이 감소하고 128개 학교가 폐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자체 통·폐합 추진 기준을 없애고 작은 학교를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바꿔 작은 학교 자유 학구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안동=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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