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절반 넘긴 文대통령, 19일 생방송…국민과 대화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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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1   |  발행일 2019-11-11 제4면   |  수정 2019-11-11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후반부를 시작하며 ‘국민과의 대화’를 추진한다. 직접 국민들과의 정책 대화에 나서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청와대는 10일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당시 취했던 언론인들과의 다자 혹은 일대일 문답형식이 아닌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방식의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방송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그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국민 패널로 300명을 공개 모집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오는 16일까지 M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생방송 참여 신청이 어려울 경우 하고 싶은 말을 동영상에 담아 보내면 소개될 수도 있다. 생방송 도중엔 온라인을 통한 즉석 질문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정치와 남북 관계 같은 질문은 물론이고,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법문제, 정시확대 등 입시 변화, 분양가 상한제 등 집값 안정화 정책, 일자리, 서민경제, 육아, 노후 문제 등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모든 것이 주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국무회의 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을 편집하거나 제한된 분량으로 접했던 많은 국민은 이번 대통령과의 100분간 대화를 통해 국정운영 전반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의 이런 소통 행보는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거론했던 ‘경청과 성찰’의 연장 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소통은 고사하고 ‘먹통 정권’으로 전락했다는 따가운 비판이 잇따랐다. 문 정부가 집권 후반기 시작점부터 대화와 소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몰락을 재촉한 결정적인 패착의 하나로 꼽히는 ‘불통’을 상기해 그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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