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高분양(3.3㎡당 1500만원 상회) 10개 단지 당첨자 절반이 20·30代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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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2 07:06  |  수정 2019-10-22 07:28  |  발행일 2019-10-22 제1면

3.3㎡당 1천500만원을 상회하는 대구지역 고가 분양아파트 당첨자 10명 중 4.4명이 30대였다. 최근 분양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수성구 수성범어W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분양가 상한제가 분양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란 예상보다 오히려 신규 아파트 공급을 줄여 가격을 부추길 것이란 기대감으로 분양시장은 더 활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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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점 형성 불리한 점 감안 ‘특이’
수도권 등 타지역서도 유사 현상
분양규제 불구 또다른 편법 의심

올 3분기 대구 당첨 가점은 상승
분양가상한제 적용 축소 기대감


21일 국토교통부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2018년 9월~2019년 7월간 대구 아파트 평당 분양가 순위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분양한 수성범어W 분양가가 3.3㎡당 평균 2천5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이 1천989만6천원, 수성구 범어 센트럴이 1천989만5천원 순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위 10개 단지 중 7곳이 3.3㎡당 1천700만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대구 아파트의 3.3㎡당 평균가격은 1천126만원이다.

고분양가 10개 단지의 당첨자 4천509명 중 30대가 2천1명(44.4%)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또한 363명(8.1%)이나 됐다. 20대와 30대는 부양가족, 무주택기간, 청약통장가입기간이 합산되는 가점 형성에서 불리하고, 분양금액 또한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특이한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또다른 편법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과 다른 광역시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광주와 부산 등 지방의 고분양가 10개 단지 당첨자 6천687명 중 30대가 2천686명(40.2%)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또한 655명(9.8%)에 이르렀다.

대구 고분양가 단지 중 최연소자는 월성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84㎡(분양가 5억7천여만원, 일반분양)에 당첨된 19세였으며, 최고령자는 힐스테이트 감삼 84㎡(5억7천여만원, 특별공급)의 99세 당첨자였다.

김상훈 의원은 “이들 20·30대 당첨자는 신혼, 청년 특별공급이 아닌 대다수가 일반 공급에서 당첨됐다”며 “현 정부가 여러 가지 분양규제를 펼쳐왔지만, 실제로는 소수 계층에만 수혜를 몰아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26.5대1)이 지난 2분기에 비해 2배 정도 높아지면서 당첨 가점 또한 덩달아 올랐다.

부동산 중개사이트인 <주>직방이 금융결제원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대구의 평균 최저청약가점은 52.2점으로, 2분기보다 무려 9.2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평균 최저가점은 52.3점이었다.

최근 청약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관망하던 수요자가 올해 3분기 들어 적극적으로 분양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방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예상보다 축소될 경우 오히려 규제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청약시장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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