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20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와 이북도민중앙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37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구두로 한일정상회담을 건의할 예정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20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24일 오전 10시 전후 일본 총리실 관저에서 이 총리가 아베 총리에게 한일정상회담을 건의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22일 출국, 일본을 방문한다.
이번 방일은 총리실 동행취재단 규모에 있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30개 언론사, 50여명이 동행취재를 신청했다. 다만 단독 회담 자체는 10분 내외로 짧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단독 회담으로 보기엔 면담 시간이 너무 짧다. 이 때문에 외교부와 총리실에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회담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사전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중요한 건 대통령의 화해 의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구두 전달은 잠정적 결정이다. 이번 주 월요일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에서 친서 전달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면 다음달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태국, 10월31일∼11월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칠레, 11월16∼17일) 등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 자체에 대해서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강제징용 해법을 비롯한 한일간 역사문제 등 여러 난제가 엉켜있는 만큼 한일정상회담 성사를 낙관하긴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이 총리가 이번 방일에서 일본 측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지가 한일정상회담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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