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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도 보수로…한국당 역대급 공천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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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식기자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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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TK 관전 포인트 .1] 본선보다 치열한 한국당 예선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5 국회의원 총선거는 역대 어느 총선보다 정치적 함의가 크다. 집권 3년차에 들어서는 문재인정권을 중간 평가하는 의미도 있지만, 총선 결과 여야 의석이 어떻게 분포되느냐에 따라 문 정권의 향후 국정 동력을 좌우할 수도 있다. 게다가 2022년 3월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갖는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TK)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은 ‘싹쓸이’, 더불어민주당은 ‘대약진’을 위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TK지역의 ‘관전 포인트’를 10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경산서만 후보자 10명 난립 양상
현역 민주당 의원 버틴 2곳서도
한국당 승리 가능성에 채비 가속
룰도 확정 안됐는데 당원 확보戰


영남일보가 TK 지역 출마 예상자를 파악한 결과, 20일 현재 83명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의석수로 따져보면 대구 12석과 경북 13석 등 모두 25석인 만큼, 단순히 계산하면 평균 3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다. 그러나 아직 잠재적 후보군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여 실제 경쟁률은 더 높을 전망이다.

대구의 출마 예상자 중 한국당 공천 희망자가 38명으로 3.2대 1, 경북은 45명으로 3.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선거구별로 살펴보면, 경산지역에서 무려 10명이 한국당 공천을 원하고 있다. TK지역 25개 선거구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대구에선 중구-남구와 수성구갑 지역구에서 각각 6명이 출마채비를 마친채 한국당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TK에서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은 후보자들이 한국당 간판을 달면 ‘따 놓은 당상’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국 사태’로 인해 중도층도 보수 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보이면서 한국당 안에서 펼쳐지는 예선전인 공천 경쟁은 오히려 본선보다 더 치열할 전망이다.

경산은 박근혜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4선 경력의 자유한국당 최경환 전 의원 지역구다. 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경산은 현역 국회의원이 공석인 상태다. 지난 15년간 ‘난공불락’과 같았던 최 전 의원이 자리를 비우게 되자, ‘무주공산’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경산은 후보자 난립 양상이다.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국당 경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직전 경산 당협위원장인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도 현역인 곽상도 한국당 의원에 맞서 이름값 하는 인물들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남구에서 3선을 지낸 임병헌 전 남구청장, 배영식 전 국회의원,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한국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상당수 출마 예정자들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한 출마 예정자는 “황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해서라도 황 대표와 연결고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황 대표와의 연줄에 목을 매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수성구갑과 북구을 선거구에서도 한국당 공천을 받으려는 후보자들이 물밑에서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조국 사태’로 인한 진영논리가 정치판을 강타하자 한국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대로라면 공천만 받으면 내년 4월 본선에서도 현역 민주당 의원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도 ‘게임의 룰’인 한국당 공천기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자천타천 거론만 될 뿐 본격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고 있다.

그러나 ‘후보자 경선’에 대비해 당원 확보 및 인맥을 활용한 지지도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출마 예정자는 “늦어도 이달 말까진 입당해야 경선 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주변 지인은 물론, 그야말로 ‘사돈의 팔촌’까지 옷깃만 스치는 인연이 있으면 누구든지 찾아가 당원 가입 및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결국 ‘내 사람’을 한명이라도 더 당원으로 가입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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