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수의 사각 프레임 속 세상 만사]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실버 관리원’…보행자 안전·동네 어르신 일자리 창출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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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  발행일 2019-10-18 제40면   |  수정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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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천동 스타벅스 동대구로점 앞, 어르신 두 분이 차량 진출입구에서 교통안내로 여념이 없다. 차에 탄 채 메뉴를 주문하고 식음료를 받아가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를 운영 중인 이 매장 앞을 지나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동네 어르신들이 전격 투입된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운전자에게는 편한 시스템이지만, 매장 앞을 지나는 보행자들에겐 늘 사고의 위험이 도사려 불안하기만 하다.

이 같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민간단체와 손을 잡고 보행자 안전과 어르신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일시적인 어르신 일자리 창출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 속에 기업과 민간단체의 이번 윈윈전략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마저 높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벅스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지난 3월 협약을 체결하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인근 어르신들이 차량 진출입구에서 보행자의 안전 및 교통정리를 하는 ‘어르신 보행자통행안전 관리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협약에 동참한 이 제도는 스타벅스가 어르신 일자리 창출 지원기금 4억원을 시니어클럽협회에 후원하면, 시니어클럽에서는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어르신 보행자통행안전 관리원을 배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구를 비롯해 현재 전국 41개 매장에서 운영되는 이 제도로 190여명의 어르신이 일자리를 얻었다.

시니어클럽은 이 사업을 다른 프랜차이즈로 확대하기 위해 맥도날드 관계자와 16일 미팅을 갖는 등 민간 주도 첫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정규직 고용을 원칙으로 하는 스타벅스는 한국시니어클럽협회의 제안에 당초 난색을 표했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최근에는 다른 사업으로까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시니어클럽 산하 전국 150여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어르신 바리스타들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전문교육장의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고, 지난 15일부터 전문가를 파견, 직접 교육에 나섰다.

원용태 한국시니어클럽협회 사무총장은 “어르신 보행자통행안전 관리원 제도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 사업으로는 첫 결실”이라며 “공공부문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장기적인 일자리 마련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타벅스의 적극적인 동참은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말섹션부장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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