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속 인기 대구 ‘리퍼브’ 매장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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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  발행일 2019-10-18 제34면   |  수정 2019-10-18
가전·가구 신상품도 30∼70% 저렴…고객 원하는 제품 제때 찾아주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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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브 제품을 인터넷 최저가보다 15% 에서 6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대구 서구 이현동 ‘에스씨몰’ 에서는 고객 리스트를 통해 매장에 없는 제품도 일주일 안에 싼 가격으로 구해주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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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문을 연 ‘올랜드아울렛 대구점’ 매장에 전시된 가전과 가구 제품.



  올랜드아울렛 대구점   

전국 13개 지점중 최대 규모…침대·소파·책걸상 다양한 제품 직접 확인, 재방문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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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드아울렛 대구점 전경.
2천300㎡(700평) 규모로 대구에선 가장 큰 리퍼브 매장을 자랑하는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위치한 ‘올랜드아울렛 대구점’은 가구를 중심으로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 7월 문을 연 올랜드아울렛 대구점은 대구뿐 아니라 전국 13개 올랜드아울렛 지점 중에서도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리퍼브 체인점과 단독 매장 차이점에 대해 이염 올랜드아울렉 대구점 대표는 “리퍼브 체인점의 장점은 전국적으로 대량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물품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과 재고 회전율이 높아 신상품과 시기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점, 파트너십을 통한 상호 보완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 가전이나 가구의 경우 반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일반 리퍼브 매장보다는 체인점이 보다 더 싼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경제의 어려움으로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한 이 대표는 올랜드아울렛 대구점의 장점에 대해 올랜드아울렛 본점을 제외한 리퍼브 전국 최대 규모라는 점과 함께 가구의 경우 넓은 판매장에 전시된 침대와 소파 책걸상 등을 소비자가 직접 앉거나 누워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올랜드아울렛의 또 다른 장점은 가전제품 전문매장으로 착각할 정도로 냉장고, 세탁기, TV 등의 진열이 깔끔해 한 눈에 들어온다는데 있다. 신상품임에도 시중보다 최대 30~70%까지 저렴하다는 올랜드아울렛의 가전제품 중 냉장고와 통돌이 세탁기는 30~40%가량 가격이 싸 입고가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한다. 유명 브랜드 소파나 식탁 등도 최대 70%까지 할인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매장에는 지갑이 얇다고 느끼는 분들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많다”면서 “리퍼브 제품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한 번 오신 분들은 꾸준히 찾는다. 재방문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랜드아울렛 대구점은 고객들의 감사에 보답하기 위해 매월 한 차례 고객사은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전국 체인점을 갖춘 올랜드아울렛은 연간 매출액이 2016년 471억원에서 2017년 598억원을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765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자상거래 시장 비중이 매년 커지면서 리퍼브 시장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며 “상품 종류도 다양해져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면 리퍼브 사업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053)615-4255 


    에스씨몰   
재고·직수입 제품 판매…70여개 업체 유통망, 인터넷 최저가보다 최대 60% 추가 할인

대구 서구 이현동에 위치한 ‘에스씨몰’은 리퍼브 제품뿐 아니라 업체 재고와 직수입 제품 등을 판매한다. 제품 판매가격은 인터넷 최저가의 15~60%라고 김태훈 에스씨몰 대표는 전했다.

에스씨몰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이 찾는 상품이 없을 경우 고객 리스트를 통해 접수한 뒤 거래처를 통해 반드시 해당 상품을 구해 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김 대표는 “고객이 찾는 상품이 없으면 고객 리스트에 기록한 뒤 어떤 상품인지 확인하고 반드시 찾아주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으면 사진을 찍어 휴대폰으로 사진과 함께 가격 정보를 발송한 뒤 확인되면 고객에게 배송하거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쇼핑몰뿐 아니라 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에스씨몰은 현재 네이버 밴드 회원이 1천명에 달한다. 철저한 회원 관리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리퍼브 제품만을 고집하는 에스씨몰에서는 70여개의 거래 업체와 직접 연결된 유통망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직접 유통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해당 업체의 반품이나 재고는 물론, 신제품까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면서 “입소문을 타면서 밴드 회원이 크게 늘어날 뿐 아니라 단골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 매장을 한 번 찾은 분들은 계속 찾고 있다. 무엇보다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어떻게든 일주일 안에 구해주다 보니 회원이 또 다른 회원을 소개하면서 리퍼브 제품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라고 비싼 가격에 구해주면 안된다. 원하는 상품을 최대한 싼 가격으로 제공해 줄 때 고객만족도는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찾은 에스씨몰 매장 내 고객 리스트에는 이른 오후시간이었음에도 다섯명의 고객이 원하는 상품에 대해 상세히 기재해 놓았고, 이전 페이지에는 배송일 또는 판매날짜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김 대표는 ‘경기불황 속에서 리퍼브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는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을 닫는 리퍼브 매장들은 대부분 유통업체 한 곳만 바라보고 거래를 해서 그렇다. 한 곳에서만 나오는 리퍼브 제품의 경우 소비자의 입맛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예를 들어 TV가 인기가 있는데, 거래 유통업체에서는 대형 TV는 1대만 보내주고 인기없는 청소기를 5대나 갖다주면 망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리퍼브 매장도 업주들이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반품, 재고, 전시 상품 등 일반 제품과 다른 리퍼브 제품을 제대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읽고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제때,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053)262-8989 

  다모아 쇼킹몰   
경북 지역서도 많이 찾아올 정도로 쇼킹한 가격…10∼60代 다양한 고객층으로 북적

네이버 밴드 회원만 5천명이 넘는 리퍼브 전문매장 ‘다모아 쇼킹몰’은 대구 달서구 호산동 성서산단 내 모다아울렛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뿐 아니라 구미, 안동, 의성 등에서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다모아 쇼킹몰은 상호에서 느껴지듯 판매 제품의 가격이 쇼킹할 정도다. 할인혜택도 다양하다.

다모아 쇼킹몰의 할인율은 가히 쇼킹하다. 리퍼브 상품에 대한 기본 할인에다 추가 할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카운터 뒤 벽면에 큰 글씨체로 다양한 할인혜택을 한 눈에 보여주는 안내판이 있다. △10% 할인-새상품, 쿠폰고객 △15% 할인-일반 고객 △20% 할인-밴드 회원 △25% 할인-VIP고객, 협력점임직원 △30% 할인-계정상품 및 B급 제품이라고 적혀 있다.

지난 6일 찾은 2층 규모의 다모아 쇼킹몰은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10대부터 60대까지 고객층도 다양했다. 쿠팡과 위메프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에서 반품된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25~5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반품 및 재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다모아 쇼킹몰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일반 기업들의 반품 또는 재고 상품 구매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김기민 다모아 쇼킹몰 대표는 “얼마 전 신일과 보국에서 재고와 반품 제품이 있다고 연락이 왔지만, 여름철이 지나가는 상황이라 물건을 받을 수가 없었다”며 “싸다고 무조건 받아서는 매출에도 지장이 있을 뿐 아니라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다모아 쇼킹몰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반드시 확보해 판매한다. 김 대표는 “쿠팡, 위메프 등과 계약을 통해 고객들이 사용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는 반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재고 및 반품 제품을 받아 싼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중소도시의 작은 리퍼브 매장과도 계약을 맺고 우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영주를 비롯한 경북지역과 멀리 제주도 업체와도 거래를 하고 있다. 현지의 반응이 좋아 더 많은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리퍼브 제품이란 고객 반품이나 전시상품, 약간의 흠이 있거나 이월상품, 단종상품 등을 재구성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알뜰쇼핑 이미지와 함께 신제품과 중고품 사이의 중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리퍼브 제품이라고 무조건 흠결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구매한다면 정말 효과적인 쇼핑과 함께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다. 리퍼브 제품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0502)270-5200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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