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하원‘홍콩 인권법’통과에 강력 반발

  • 입력 2019-10-17 07:54  |  수정 2019-10-17 07:54  |  발행일 2019-10-17 제16면
“폭력 등 범죄행위 사실들 왜곡
외부세력 간섭 용납할 수 없어”
시위대 “민주주의 승리” 환호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은 반드시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대해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겅 대변인은 “현재 홍콩이 마주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과 혼란의 조속한 진압"이라며 “홍콩의 질서를 회복하고, 법치를 수호하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미국 하원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시위대가) 함부로 방화하고 상가를 부수고,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를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히 이중잣대이자 일부 미국 인사가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위선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겅 대변인은 또 “미국 역시 홍콩에 중요한 이익 문제가 걸려 있다"면서 “만약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된다면 중국의 이익뿐 아니라 중미관계, 더 나아가 미국 자신의 이익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단호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홍콩 관련 법안의 심의를 즉시 중단하고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 간섭에서 당장 손을 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이 외교 사안에 대해 ‘분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외교 문제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기 전 사용하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이번 사안에 대한 중국 당국의 확고한 반격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각)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에는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한 인사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홍콩 정부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에 대해 이날 “외국 의회가 홍콩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며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홍콩 시위대는 “‘홍콩 인권법안’ 통과는 민주주의의 승리로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홍콩 시민들의 지난한 투쟁에 전 세계가 화답한 것"이라며 환호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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