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울린 감동스토리…마지막 공연엔 5천여명 몰려

  • 마준영,박종진,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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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7 07:14  |  수정 2019-10-17 08:31  |  발행일 2019-10-17 제11면
■ ‘실경 뮤지컬 55일’ 성황리 폐막
평화 소중함 풀어낸 행사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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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경 뮤지컬 55일’ 관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제7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 주제공연 ‘실경 뮤지컬 55일’ 무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1~13일 칠곡보 생태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이번 공연은 경북도와 칠곡군이 주최하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했다. 제작은 극단 한울림이 맡았다. 사흘간 세 차례 이어진 공연에는 백선기 칠곡군수,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 지역 주민, 참전용사, 관광객 등 1만여명이 관람했다. 특히 공연 마지막 날에는 관람석 규모(2천석)의 2.5배에 달하는 5천여명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뮤지컬 55일은 6·25전쟁 당시 칠곡 낙동강 전투를 배경으로 형과 동생이 서로 총을 겨누고 싸웠던 비극적인 실화를 역동적이면서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쟁의 교훈과 평화의 소중함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세계평화 문화대축전’ 프로그램 중 가장 의미있는 행사로 손꼽혔다. 올해 공연은 실제 전투가 벌어졌던 낙동강과 관호산성 등 실경을 배경으로 무대가 꾸며져 관객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레이저·미디어파사드·워터스크린 등 화려한 무대장치와 속도감 있는 극 전개는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매회 배우들이 열연을 펼칠 때마다 관객은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고, 가슴 시린 장면에선 너나 할 것 없이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아들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장면에서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올해 처음 공연에 참가한 군민배우들도 ‘어머니의 오열’ 장면에서 감정에 북받쳐 흐느끼기도 했다.

칠곡 군민 문명숙씨(여·52)는 “6·25를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쟁 참상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장훈성씨(41·칠곡 석적)는 “음향과 무대장치가 생각보다 훨씬 잘 갖춰져 있어 공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며 “특히 아이들이 우리 민족의 아픔과 전쟁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아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마당극 ‘가족특공대’도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우연히 학도병으로 징집된 5대 독자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 가족단위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구미에서 온 이진아씨(여·36)는 “가족과 함께 마당극, 뮤지컬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가족특공대 공연은 어린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고 미소를 보였다.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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