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창원시 경남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년 4·15 총선 6개월을 앞둔 대구경북(TK)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이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무당층이 만만치 않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국회의원 교체지수도 50%를 넘어 ‘세대교체’를 어떻게 이루느냐가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당층, 대구 18.5%·경북 21%
적극 투표층 40·50대서 가장많아
현역의원 교체지수 무려 53.7%
세대교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무당층의 향배
영남일보가 창간 74주년을 맞아 대구CBS와 함께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TK지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별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19.8%로 나타났다. 시·도민 10명 중 2명꼴로 무당층이라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18.5%, 경북이 21.0%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4.1%로 가장 많았고, 50대(21.6%), 30대(19.9%), 19~29세(18.3%), 60대 이상(16.8%) 등의 순이었다.
이들 무당층을 상대로 ‘조국 장관 퇴진’에 대해 찬반의견을 물었더니, ‘찬성’이 22.8%, ‘반대’가 9.7%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물음에는 ‘부정평가’가 21.7%, ‘긍정평가’가 11.6%로 조사됐다. ‘조 장관은 퇴진하는 게 맞고, 문 대통령은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당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선 한국당이 45.2%, 민주당이 19.0%였다. 한국당과 민주당 간 26.2%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무당층의 향배에 따라 ‘한국당의 압승이냐’ ‘민주당의 파란이냐’로 갈릴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39.75%의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향후 정국의 변화에 따라 무당층이 민주당을 지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대교체도 대세
‘세대교체’도 내년 총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이번 조사에서 TK 현역 의원 교체지수는 53.7%였다. 재신임(30.0%) 의견보다 크게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교체지수가 55.0%, 경북이 52.6%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교체지수는 대구와 경북 모두 정치에 관심이 많고 투표에도 적극적인 40대(63.2%)와 50대(57.0%)에서 높게 나왔다.
지난 6∼7일 구미을 지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30대 중반의 한국당 소속 출마 예상자가 22.3%의 지지율로 현역 국회의원(28.3%)과 오차범위(8%포인트)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지금 TK 민심은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구겨진 ‘보수의 자존심’을 세워 줄 새로운 인물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K에서 19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선 젊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 과업을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텃밭 사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한국당이 조국 사태에 따른 민심이반만 믿고 개혁 공천을 등한시한다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 대구경북 여론조사 개요
◇조사기관=<주>에이스리서치
◇의뢰사=영남일보·대구CBS
◇조사지역·대상 및 표본크기=대구(498명)·경북(502명) 거주 성인남녀 1천명
◇조사일시=2019년 10월4~5일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자동응답전화(100%)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7.1%(총 1만4천108명 중 1천명 응답 완료)
◇피조사자 선정방법=무선(83.3%)·유선(16.7%) 병행, 휴대전화 가상번호·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2019년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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