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이 문자로 중계…벤투號 3경기 연속 무실점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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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6   |  발행일 2019-10-16 제26면   |  수정 2019-10-16
희한한 평양 대결
당초 北 관객 4만명 입장 무산
텅 빈 경기장서 선수들만 뛰어
한국, 골득실 앞서 조 1위 유지
20191016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손흥민 등이 북한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원정에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9년 만의 북한 평양 원정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라운드에서 북한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승점 7·골득실+10)로 북한(승점 7·골득실+3)과 같은 승점을 얻었으나 골득실에 앞서 H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은 3경기 연속 무실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당초 4만명의 북한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치러질 것으로 보도됐지만 시종일관 ‘무중계, 무관중’으로 펼쳐졌다. 다만 경기 시작전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는 게양됐다. 생중계 대신 대한축구협회(KFA)가 문자로 경기를 중계했다.

한국과 북한은 각각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한국은 손흥민(영국 토트넘)과 황의조(프랑스 보르도)를, 북한은 한광성(이탈리아 유벤투스)과 박광룡(오스트리아 장크트포르텐)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한국의 선발 좌우 날개는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나상호(FC도쿄)가 맡았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밴쿠버)이,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이 담당했다. 중앙수비수는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좌우 풀백은 김진수(전북)와 김문환(부산)이 맡고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경기가 시작되자 양팀 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가운데 전반 25분 양팀 선수간 한 차례 충돌이 있었다. 이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켰다. 전반 30분 북한 리영직이 경고를 받았고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벤투 감독은 나상호 대신 ‘황소’ 황희찬(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을 투입했다. 이어 치열한 볼다툼이 벌어졌다. 후반 1분 북한 리은철이 두번째 경고를 받았다. 한국도 북한의 공세를 저지하느라 후반 10분과 17분 중앙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가 잇따라 옐로 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인조잔디와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필승 전략으로 나섰다. 후반 20분 황인범을 빼고 발빠른 권창훈(독일 프라이부르크)으로 교체했다. 후반 34분에는 황의조 대신 장신 공격수 김신욱(베이징 궈안)까지 투입하면서 마지막 ‘한방’을 기대했다. 북한도 이에 맞서 후반 36분 심현진 대신 첫 교체 카드로 김금철을 넣었다. 양팀은 추가 시간 3분까지 체력전으로 맞섰으나 결국 득점을 하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11월14일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4차전 어웨이 경기에 나선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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