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소리 듣고 일가족이 바다빠진 60대 구조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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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5 07:09  |  수정 2019-10-15 07:46  |  발행일 2019-10-15 제9면
포항 장기면 방파제 야간 실족
희미한 고함소리 기적처럼 전달
인근주택 학생이 들어 해경신고
학생父는 현장 달려가 직접구해
20191015
지난 13일 포항 남구 장기면 바다에 빠진 60대 남성이 마을주민과 해경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포항해경 제공)

밤바다에 빠져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뻔한 60대가 한 가족의 ‘일사불란’한 구조활동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14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9시30분쯤 포항 남구 장기면 한 방파제를 지나던 A씨(61)가 발을 헛디뎌 바다로 떨어졌다. A씨는 높은 파도에 휩쓸릴 위기에서 본능적으로 “살려달라”고 고함을 쳤다. 구조 요청은 기적처럼 인근 마을 한 주택에 있던 B군(16)의 귀에 희미하게 전달됐고, B군은 곧장 방파제로 달려가 A씨를 발견했다.

B군은 비상상황을 어머니 C씨(47)에게 알리고 해경에 신고토록 했다. 또 B군 아버지 D씨(57)는 급한 마음에 속옷 차림으로 현장으로 달려가 다른 마을주민과 함께 A씨를 갯바위로 끌어올렸다. 안도의 한숨도 잠시, 갑자기 너울성 파도가 갯바위를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때마침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A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방파제와 마을이 비교적 가까웠기 때문에 B군이 A씨의 구조요청을 들을 수 있었으며, B군 가족이 놀라우리만큼 발빠른 대처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포항해경은 위기에 처한 A씨를 구한 B군에게 표창장을, 아버지 D씨에게 감사장을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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