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총장 “임명돼선 안되는 인물이 개혁한다고 해 답답했다”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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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5 07:23  |  수정 2019-10-15 07:54  |  발행일 2019-10-15 제3면
입원 앞두고 曺사퇴에 입장 밝혀
“文정부, 국민 목소리 귀기울여야 진실 음해 정치에 큰 실망·환멸”
20191015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임명돼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진실공방을 벌이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사진>이 14일 영남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 장관의 사퇴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대상포진 등 건강악화로 영주 적십자병원에 입원했던 최 총장은 최근 간 기능까지 악화하자 15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영주 자택에서 쉬고 있었다. 실제 발음이 부정확하고 대화를 오래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듯했다.

최 총장은 조 장관의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조국 장관이 개혁을 한다고 하니 답답했다”며 “개혁을 할 입장도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도 하나의 인간이고, 자기 나름대로 고심도 많았을 것이다.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본인(조국 장관)이 그렇게까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서 고생한 것”이라고 인간적 연민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2012년 정경심씨가 동양대 교수로 임용된 직후 조국 가족과 식사도 하고 인간적 관계를 유지했다”며 “진실을 이야기하고 정직하게 살았다면 지금도 좋은 사이로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 이런 부담만 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도 표현했다.

우리 정치에 대한 안타까움도 밝혔다. 최 총장은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 나는 진실을 이야기했는데, 다른 쪽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 음해를 계속해 우리 정치에 큰 실망과 환멸을 느꼈다”며 “앞으로 문재인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안녕을 신경쓰는 정치, 정책을 추진할 때 개인이나 집단의 성향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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