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
  • 회원가입

  • Home
  •    |    중고등
스위치

“역사책 속 공산전투, 책밖에서 더 실감나게 배웠어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최미애기자
  • 2019-10-14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시교육청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

심인고 국제교류동아리-캠프워커내 中高 함께 역사문화 체득

신숭겸유적지·방짜유기박물관서 역할극·골든벨퀴즈 등 재미

대구지역 초·중·고교 대상…11월28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역사를 배우는 건 한 나라를 좀 더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도 유적지를 방문하면 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0일 대구시교육청의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에 대구 심인고 국제교류 동아리 학생들과 주한미군 부대에 있는 중고교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 문화를 알아가며 서로 교류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신숭겸 장군의 희생정신에 감명받은 학생들

10일 오전 10시 대구 동구 지묘동 신숭겸장군유적지. 대구심인고 국제 교류 동아리 학생 15명과 주한 미군 부대인 캠프워커 내 중고교인 DMHS(Daegu Middle High School) 학생 15명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심인고는 지난해 DMHS와 MOU를 맺어 DMHS 학생들과 학교 수업 교환, 체험활동 등을 통해 교류해오고 있다.

이날 심인고 학생들은 한국어, DMHS 학생들은 영어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신숭겸 장군의 전투에서 입었던 피묻은 옷과 피를 흘리며 순절한 곳의 흙을 모아 만든 단인 표충단, 신숭겸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비석인 충렬비, 400년 된 배롱나무인 ‘신숭겸장군나무’ 등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유적지에 담겨있는 신숭겸 장군의 충절과 공산 전투 이야기를 들으며 신숭겸 장군의 정신을 되새겼다.

유적지를 둘러본 후에는 심인고 학생과 DMHS 학생들은 신숭겸 장군의 이야기를 토대로 구성한 역할극에 참여했다. 태조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견훤에게 쫓기면서 신숭겸과 옷을 바꿔 입고 탈출했던 이야기가 바탕이다. 학생들은 역사 속 태조 왕건과 신숭겸처럼 옷을 바꿔 입으며 즐거워했다.

심인고 1학년 이헌규 학생은 “대본을 보고 직접 상황극을 하면서 역사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책으로 보면 잘 모르는데 대화 형태다 보니 당시 상황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DMHS 학생 엠마(15)는 “전통의상을 직접 갈아입는 과정이 재밌었다. 오늘 처음 배운 한국의 역사였는데, 신숭겸 장군이 용감하고 정의롭고 희생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역할극이 끝난 후 심인고와 DMHS 학생들은 짝을 이뤄 골든벨 퀴즈에 참여했다. 신숭겸 장군의 시호인 장절의 의미, 공산전투에서 왕건과 신숭겸이 거느린 군사의 수, 공산전투와 관련된 대구의 지명을 적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학생들은 짝이 된 친구와 함께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진지하게 문제를 풀었다.

◆방짜유기의 멋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신숭겸장군유적지를 둘러본 뒤에는 버스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으로 향했다.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녹여 만든 쇳덩어리를 불에 달궈 망치로 두드려 만든 유기를 말한다. 박물관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이봉주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방짜유기와 제작도구 등 1천489점이 소장되어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끈 건 방짜기법으로 제작한 커다란 징이다. 지름 161㎝, 무게 98㎏의 특대징은 이봉주 선생이 만든 것이다. 징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맑고 깊은 울림이 있는 소리가 로비에 울려퍼졌다. 거대한 특대징의 모습과 웅장한 소리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첫 전시실인 유기문화실에 들어서자 방짜유기, 반방짜유기 등 유기의 종류에 따른 제작과정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 전시실 마지막에는 방짜 기법으로 만든 다양한 악기를 볼 수 있었다. 몇몇 학생은 꽹과리, 징과 같은 악기 소리를 직접 헤드폰을 끼고 들어보기도 했다.

심인고 1학년 안현석 학생은 “학교 취타대가 자바라, 징, 꽹과리를 연주하는데, 이 악기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어 새로웠다”고 말했다.

둘째 전시실인 기증실에는 다양한 용도로 실제 사용되는 방짜유기가 전시되어 있다. DMHS 학생들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임금의 밥상인 수라상이 12첩 반상으로 차려진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마지막 재현실에는 1930년대 평안북도 정주군 납청에 있었던 유기공방과 유기를 판매하는 놋점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DMHS 10학년생 유리는 “한국에 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공경 문화, 김치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방짜유기에 대해서는 몰랐다. 처음 보는 그릇이 많아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은 매주 화·목요일 진행된다. 대구 지역 초중고교들은 오는 11월28일까지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에 나설 예정이다. (053)982-6500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