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즉위식 참석’ 이낙연, 아베와 단독회담 없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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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4   |  발행일 2019-10-14 제2면   |  수정 2019-10-14
화해 의미 담은 막걸리 선물 예정

국무총리실이 13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총리의 참석(영남일보 10월11일자 8면 보도)을 공식화했다. 이 총리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의 단독 회담 대신, 즉위식에서 한일 화해의 의미를 담은 막걸리를 아베 총리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행사 참석을 위해 오는 22~24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즉위식·궁정 연회(22일) △아베 총리 주최 연회(23일)에 참석하는 한편 일본 정·재계 주요인사 면담과 동포대표 초청 간담회 일정 등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이낙연-아베 단독 회담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약 50개국의 귀빈이 참석하는 만큼, (이 총리와 아베 총리가) 길게 만날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막걸리 6병을 아베 총리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는 유명 장인이 빚은 병당 시가 2만원짜리로 알려졌다. 막걸리는 19일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신선도와 격식을 갖추기 위해) 오동나무로 포장할 것이다. 막걸리 가격보다 포장이 더 비싸다”며 “2005년 삼청각에서 두 사람이 만나 소주를 마셨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론 막걸리였다. 두 사람은 막걸리를 마시며 일본의 조선인 한센병 차별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고 했다. 이 총리는 2005년 당시 관방장관 지명자였던 아베 총리와 술을 마시며 일본이 대만인과 조선인 한센병 피해자 보상에 차등을 둔 점을 지적했고, 아베는 1년 뒤 법률안을 발의해 시정했다. 이 총리의 막걸리 선물은 이 같은 지난 과거를 상기시키면서 한일 간 화해의 길을 모색할 시점이 왔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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