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북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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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0   |  발행일 2019-10-10 제29면   |  수정 2020-09-08
[기고] 경북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김태정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장)

지난 8월22∼27일 러시아 카잔에서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열렸다. 68개국 1천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7개·은메달 6개·동메달 2개로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2015년 브라질 대회까지 5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는 기능올림픽의 강자로 군림해 왔지만 2017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2위에 이어 이번에 3위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종합우승 탈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참가국 수가 늘어나고 국제기능올림픽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일반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낮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참가선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는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다. 기업을 중심으로 핵심소재에 대한 국산화, 수입처 다변화 등의 노력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일본 정부의 정책에 따라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내년도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R&D 투자를 2배로 확대하는 등 핵심소재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았지만 국내외 경제연구소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여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소재 국산화 등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초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술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 결국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업에 필요한 숙련기술의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기술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 및 이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제고를 위한 정책들을 오랫동안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 대한민국명장·이달의 기능한국인 등을 선정하여 포상·홍보하고 있으며, 이들의 직업진로지도 강의 등을 통해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기술분야에 대한 간접 체험과 진로탐색을 지원한다.

또 매년 지방·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고 국제기능올림픽 참가를 지원하여 새로운 기술인재를 발굴·육성하고 포상함으로써 산업분야별 기능수준 향상을 통한 국가산업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올해에는 유난히 태풍이 많다. 대회 참가 및 운영에 지장을 주는 일이 없이 각 시·도의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상과 경기장 여건, 그리고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한다.

경북도는 지난해 전남도에서 개최된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최초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구미 등을 중심으로 산업여건이 어려워지는 여건 속에서도 경북도·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선수 소속기관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가선수와 지도교사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기계공고·벡스코 등 6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올해 전국대회에 경북도는 44개 직종에 139명의 선수가 출전, 지역을 대표해서 역량을 겨루고 있다. 도민들의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바라며, 선수들이 여름날의 무더위와 싸우며 갈고닦은 역량을 십분 발휘해 지난해 대통령배를 차지했던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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