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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수성별빛걷기대회, 도심에서 만나는 가을밤의 자연…별빛 아래 3500명 환한 웃음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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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태기자 서민지기자 윤관식기자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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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탐조대부터 금호강길 코스

흥겨운 풍물연주로 첫 출발 환영

백세 넘은 노모와 함께 참가하기도

가족·친구·동료들과 행사 참여

청사초롱 구입하며 기부에 동참

수성별빛 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선선한 가을밤을 즐기며 팔현길을 걷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제1회 수성별빛걷기대회’가 지난 5일 오후 7시 대구 수성패밀리파크 일원에서 펼쳐졌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든 3천500여명 시민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를 만끽하며 가을밤 정취를 느꼈다. 5·10㎞ 구간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수성패밀리파크를 출발해 철새도래지 탐조대~금호강길~경부선철교 지하도~고모역~승마장 옆길 등을 지나 다시 수성패밀리파크로 돌아오는 ‘도심 속 자연’코스를 즐기며 행복한 주말 저녁을 보냈다.

◆제1회 대회의 시작, 기대감으로 물들어

영남일보와 수성구체육회가 주최·주관한 걷기대회 개회식에는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노 사장은 “제1회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별빛을 받으며 가을밤 걷기를 잘 즐기시라”라고 덕담을 전했다. 전자레인지 등이 내걸린 경품 추첨시간에는 참가자들의 환호와 아쉬움이 담긴 탄성이 이어졌고, 몇몇 이의 손에는 고운 색으로 불 밝힌 청사초롱이 쥐어져 행사장을 환히 밝혔다.

오후 7시,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5초 카운트가 끝나자 목적지로 향했다. 동시에 ‘신오풍물’ 팀의 흥겨운 풍물 연주가 시작돼 대회 첫 출발을 환영했고, 빨간 야광봉을 든 안전요원들은 참가자의 안전을 책임졌다.

참가자들은 걷기대회에서 별빛이 비치는 울창한 나무 사잇길과 금호강 등 지역의 아름다운 장소들을 지나며 가을을 즐겼다. 대회에선 유난히 부모님과 손 잡고 나온 어린 아이들이 많았고, 설렌 아이들의 폴짝폴짝 뜀박질은 분위기를 한층 활기차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박모씨(35)는 “일상에 쫓겨 우리 주변의 자연을 잊고 지냈다. 하지만 오늘 코스를 걷다 보니 ‘우리 동네가 이렇게 아름다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들도 오늘 걷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출발 시각이 지난 시간이지만, 여전히 현장접수 부스엔 참가자 접수로 분주했다.

◆각양각색 참가자

100세가 넘은 어머니를 모시고 온 참가자가 있어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출발을 앞두고 삼각대를 설치하고 어머니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던 정원복씨(57)는 “달빛 걷기대회 등 영남일보 주최 대회에 참여한 적 있다”며 입을 뗐다. 정씨는 “원래는 동생과 어머니 셋이서 걷기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동생이 사정이 생겨 어머니와 둘이 참가하게 됐다. 시원한 가을 바람을 쐬며 좋은 추억 만들고 가겠다”고 밝혔다. 막내아들이 탄 유모차를 끌고 참가한 김현진씨(40)는 “이웃들과 함께 나들이 간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왔다”면서 “남편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막상 나오니 날씨가 좋아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가을밤 공기를 느끼며 코스를 완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김승민군(14)은 “친구셋과 부모님과 함께 왔는데,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서 기쁘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라며 즐거워 했다.

◆대회 숨은 주역들

이날 대회의 숨은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은 곳곳에서 활약했다. 상서고에 재학 중인 조윤경양(17)은 “평소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부모님과 함께 이번 별빛걷기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대회 진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공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인 장모씨(22)는 “주말에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이곳에 나오게 됐다.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서 다소 놀랐다. 모두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게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사회적 기업 ‘웰컴스’가 운영하는 부스에는 청사초롱을 구입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청사초롱 제작에 참여한 손복주씨(64)는 “1회를 맞은 별빛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한복 천을 기부받아 상품을 제작,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한다. 참가자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운치있는 분위기에서 대회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짐키친’ 트레이너 황영주, 이효원씨는 출발 직전 준비운동을 이끌며 안전한 대회 운영에 힘을 보탰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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