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도매시장 거래 중단…소매값 뜀박질

  • 이효설
  • |
  • 입력 2019-09-19 07:28  |  수정 2019-09-19 09:09  |  발행일 2019-09-19 제17면
■ 돼지열병 확진 후폭풍
이틀 새 100g당 30여원 올라
중간도매상 매점매석 움직임
20190919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전국 주요 돼지 도매시장 거래가 중단되자 돼지고기 소매 가격이 뛰고 있다.

소규모 정육점은 당장 판매할 돼지고기 물량이 떨어졌고, 대형마트는 1~2주 정도만 판매할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ASF 발병 전인 16일 100g당 2천13원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평균 소매가는 발병 당일인 17일 2천29원으로 소폭 오르더니 이날 다시 2천44원으로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최근 국산 돼지고기 공급량이 많아 가격이 대체로 약세였지만 ASF 발병 이후 주요 도매시장 휴장과 경매가 급등 등 요인으로 소매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ASF가 18일에는 연천에서도 발병하면서 돼지고기 수급이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자 일부 도매상들 사이에서는 매점매석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일부 양돈 도매상이 미리 비축해둔 물량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 슈퍼체인 관계자는 “파주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한 어제부터 도매상들이 돼지고기 납품을 꺼리더니 오늘 연천에서 추가로 발생하자 물량이 없다며 납품을 중단했다"며 “돼지고깃값 급등에 대비해 물량을 비축해놓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중간 도매상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점매석에 나서자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소규모 정육점이나 돼지고기 식당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는 물류센터에 비축물량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해 당장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대구지역 A마트 관계자는 “최대 2주 정도는 돼지고기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추석 직후 한주 동안은 통상 돈육은 물론 우육도 매출이 떨어지는 만큼 다음 주가 돼야 돼지고기 관련 소비 동향을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30% 이상 급등했던 돼지고기 경매가는 18일 오후 3시 현재 일부 개장한 도매시장에서 전날보다 소폭 오른 6천202원(1㎏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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