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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개구리소년 살해범도 잡을까” 다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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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정우태기자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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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용의자 검거로 주목

연인원 35만명 수사 28년째 미결

소년의 아버지들“진실 나타나길”

민갑룡 경찰청장 내일 현장방문

경찰이 2002년 9월26일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된 실종 개구리소년의 유품을 정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개구리소년이 실종된지 10개월여가 지난 1992년 1월, 실종 어린이 가운데 한 명인 김종식 군의 아버지 김철규씨가 영남일보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는 글을 김상태 당시 영남일보 편집국장에게 보낸 편지.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불리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또 다른 3대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인 ‘대구개구리소년사건’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현직 경찰청장으로는 처음으로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개구리소년들이 유골로 발견된 현장을 찾을 예정이어서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3대 미제 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화성연쇄살인사건, 1991년 1월 당시 9세이던 이형호군을 집 앞에서 유괴한 뒤 수십차례 전화를 하며 협박했지만, 44주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 그리고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에 살던 우원철군(당시 13세) 등 친구 5명이 도롱뇽 알을 줍기 위해 나섰다가 실종된 개구리 소년 사건이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발생일은 5·16 군사 정변 이후 중단된 지방자치제가 30년 만에 부활하여 기초의회 의원을 뽑는 시·군·구의회 의원 선거일로 임시 공휴일이었다. 5명의 국민학교 학생이 그것도 같은 날 동시에 실종된 이 사건은 당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고, 영화로까지 제작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개구리소년사건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수색 규모인 연 35만명의 인원이 동원됐지만, 실종된 어린이들을 찾지 못하다가 11년이 지난 2002년 9월26일 5명이 유골로 발견됐다.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현재까지도 미제로 남아 있다. 이에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내사 중지 상태로 수사를 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소식에 개구리소년 아버지들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우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씨(70)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에 우리가 죽기 전에 아이들의 한도 풀어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이 사건처럼 범인은 언젠가는 잡히고, 진실도 반드시 드러나는 만큼 우리 아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도 죽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나타나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개구리소년사건 유골 발견 현장을 찾는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1시 개인 일정으로 달서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이 경찰의 공식입장이지만,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불리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개구리소년사건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 측은 “이날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열리는 경찰청장기 사격대회에 참석한 후 발견 현장을 찾는 것이다. 또 앞서 전국 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모임(이하 전미찾모) 제안도 있어 민 청장이 거기에 응답한 것”이라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로 기대감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민 청장의 이런 행보가 개구리소년사건에 특별한 진전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올해 초부터 전미찾모는 추모비 건립 등을 대구시에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최근 대구시가 이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시설 건립 요구를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대구시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관련 조례와 근거가 없어 끝내 예산을 투입하지 못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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