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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존재감 과시” TK 정치권 너도나도 ‘삭발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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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석기자 이하수기자 마창성기자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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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규탄 앞세워 정치적 행보

정순천·박영문 위원장 등 동참

김순견 전 부지사는 부부 삭발

경북지역 의원 5명도 오늘 감행

18일 자유한국당 정순천 대구 수성구갑 당협위원장과 박영문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부부(왼쪽부터)가 삭발을 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야권의 대여(對與) ‘삭발 투쟁 바람’이 대구경북(TK) 지역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구병 당협위원장)에 이어 18일에는 같은당 정순천 대구 수성구갑 당협위원장과 박영문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삭발을 감행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내년 4·15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존재감 드러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한국당 대구시당 앞에서 한국당 소속 당직자, 당원, 지지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K 여성정치인 중 처음으로 ‘삭발 릴레이’에 동참했다. 앞서 그는 대구시의원 시절인 2011년에도 영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해 삭발을 했다. 삭발식이 시작되자 일부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삭발 직후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의혹만으로 조 장관을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오히려 임명을 강행하는 역사상 가장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을 떠나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조 장관의 딸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해 분노를 금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에는 박 위원장이 상주 중앙시장 입구에서 머리를 깎았다. 삭발식에는 한국당 소속 시의원과 당직자·당원 등 40여명이 참석해 조 장관 퇴진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박 위원장은 삭발 직후 “서민은 무너진 경제로 뼈아픈 고통을 겪고 있고, 또 위선과 조작으로 얼룩진 ‘무소불위·안하무인·내로남불’의 권력 남용에 분노하고 있다”며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함을 반성하며 보수정당의 당협위원장으로서 강한 투쟁의지를 갖고 삭발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포항시청 앞에서는 김 전 부지사가 “국민이 바라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위해 조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한 뒤 이례적으로 부인 박재옥씨와 함께 삭발식을 진행했다. 그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자식을 대변하는 심정으로 삭발을 결심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부지사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조국을 정의와 법을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에 앉힌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현 정권이 조국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이은 삭발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선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총선을 7개월 남짓 앞두고 있으나 ‘조국 정국’에 묻혀 선거 분위기가 좀체 형성되지 못하자, 정치 신인을 중심으로 출마 예정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요즈음은 ‘삭발을 해야 공천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라며 “총선을 앞두고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전략공천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최교일 의원(영주-문경-예천)을 비롯해 장석춘(구미을), 백승주(구미갑), 이만희(영천-청도), 김석기(경주) 등 같은당 소속 경북지역 국회의원 5명도 19일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단체 삭발’에 나설 계획이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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