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여부 내일 결론…양성 아니길 간절히 기도”

  • 양승진,마준영,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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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9 07:34  |  수정 2019-09-19 07:35  |  발행일 2019-09-19 제3면
연천농장 출입車 다녀간 경북 농장 표정
20190919

18일 예천 감천면 한 돼지농장. 오전부터 경북도와 예천군 직원들이 나와 임상 예찰 등을 실시하고 돼지 반출·반입을 금지시켰다. 지난달 28일 이곳에 들른 한 차량(승용차)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연천 농장에 지난 2일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탓인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현재까지 이상징후는 나오지 않았지만 도와 군은 19일 이곳 돼지 4천500두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농장 입구에는 소독기가 설치돼 있다.

예천·김천·칠곡지역 3곳 긴장감
이상징후 없지만 정밀검사 진행
사육돼지 일부 살처분에 한숨도
농장직원 이달말까지 함께 격리


농장 관계자는 “해당 차량은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며 “평소에도 사료차를 제외한 외부인은 농장으로 출입하지 못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평소보다 소독·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에게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공포의 대상이다. 그는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에는 적기에 백신이 개발돼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이 없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 들른 문제의 차량은 농장경영·돼지사육 등과 관련해 컨설팅하는 HACCP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 사육법이나 교배시기 등을 관리해 주기 때문에 돼지 반입은 없었다. 김경보 예천군 방역팀장은 “전염병이 발병한 농장과 과거 3주 이내에 접촉이 있는 농장들을 역학관리 대상으로 삼는데 이곳은 3주를 넘어 관리대상은 아니다”면서도 “예방차원에서 소독, 방역, 채혈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상황을 종료하거나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HACCP차량은 김천의 한 농장에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천시에 따르면 이 차량은 지난달 28일 김천 한 양돈농장을 다녀간 뒤 지난 2일 연천 농장을 방문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다행히 이 차량은 김천 농장을 먼저 방문한 뒤 연천 농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 해당 양돈농장의 돼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특이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ASF 바이러스 잠복기가 4~15일 정도이며, 승용차가 다녀간 뒤 21일째임을 감안하면 일단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계속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칠곡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천 농장을 출입한 또 다른 차량(트럭)이 왜관읍 낙산리 농장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군은 해당 농가와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통제, 소독, 이동제한 등 차단방역을 벌이고 있다. 이곳 농장장은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임상 예찰결과 아직까지 특이사항이 없지만 제발 양성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돼지 출하가 금지돼 현재 사육하고 있는 2천500마리 중 1천200마리를 살처분해야 한다”며 “수억원대에 이르는 금전적 손실도 예상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농장장과 베트남 출신 직원 6명은 9월 말까지 돼지와 함께 격리된다.

칠곡군 관계자는 “농장 내부는 농장 자체적으로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장 외곽과 인근 지역은 칠곡군과 구미칠곡축협에서 방역작업을 맡아 하고 있다”며 “해당 농장의 모돈 채혈 최종 검사결과가 나오는 20일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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