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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국에도 반등 못한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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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식기자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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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탈한 표심, 전혀 흡수 못해

탄핵때와 달라지지 않자 실망감

“인적쇄신·우파통합 적극 나서야”

무당층은 약 40%…정치불신 늘어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중도·보수 민심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로 전혀 연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무당층이 크게 늘어나 국민 사이에 정치 불신이 가중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별로 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기대나 희망을 심어주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도 무능한 야당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13일 SBS·칸타코리아 여론조사(성인 1천2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1.3%로 지난 7월(34.8%)에 비해 3.5%포인트 떨어졌다. 동시에 한국당 지지율 역시 18.8%에 그쳐 지난 7월 조사 때(21.4%)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이탈층을 한국당이 전혀 흡수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거나 ‘모르겠다’는 이른바 무당층은 38.5%였다. 지난 7월에 비하면 4.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민주당에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한국당을 지지하기도 싫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한국당 안팎에선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별로 변한 게 없는데 한국당 지지로 바로 바뀔 수 있겠는가’하는 의구심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만으로는 한국당의 외연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의 한 분석가는 “걸핏하면 탄핵 찬성파 대 반대파, 친박 대 비박 등으로 갈라져 서로 얼굴 붉히면서 싸우는데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가 지난 광복절 대국민담화에서 ‘우파 통합’과 ‘당 혁신’을 당면과제로 거론한 지 한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당 지지도 정체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일부 핵심 인사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당직과 국회직에 중용되면서 ‘도로 친박당’이라는 평가가 퍼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반대 여론을 결집하는 것과 별개로 보수진영 및 한국당 자체의 변화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반문(반문재인)반조(반조국)’ 연대 움직임을 계기로 ‘우파 통합’을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적쇄신과 관련, 탄핵에 책임 있는 인사들을 뒤로 물리고 개혁공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들을 전진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로 총선 승리를 자신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황 대표 체제 이후 친박 인사들이 요직을 맡으면서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도로 친박당’으로 갈 것이란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인적쇄신을 어떻게 추진할지 로드맵과 비전을 제시해야 부동 민심을 끌어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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