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에 ‘드론테러’…세계 원유의 5% 공급 차질

  • 입력 2019-09-16 00:00  |  수정 2019-09-16
20190916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정제 시설 단지에서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통해 이런 사실과 함께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20190916

예멘반군, 최대규모시설 2곳 공격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 차질
수급 불안…국제유가에 큰영향

폼페이오, 테러주체로 이란 지목
“원유 공급망에 전례없는 공격”
빈살만 왕세자, 트럼프와 통화
“테러리스트에 기꺼이 맞설 것”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정도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된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가동 중단 기간에는 원유 공급 부족분을 보유한 재고로 보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국내를 비롯해 네덜란드, 일본, 이집트 등에 비축유 저장 탱크가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공격으로 국제 원유 시장이 불안해지면 전략비축유(SPR)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또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과 천연가스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해 수리 중"이라며 “이틀 뒤 진척 상황을 발표하겠다"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친이란 예멘 반군은 14일 오전 4시께 무인기 10대로 이들 석유시설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수출이 상당한 규모로 차질을 빚게 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라며 “긴장을 완화하자는 요청에도 이란이 이제 세계 원유 공급망을 겨냥해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며 공격의 주체로 예멘 반군과 긴밀한 이란을 지목했다.

공격 주체와 관련해 일부 중동언론은 무인기가 예멘 반군이 있는 남쪽이 아니라이라크 방향인 북쪽에서 날아왔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인접한 이라크 남부의 친이란 무장조직이 공격의 주체라는 것이다.

예멘 북부와 아브카이크 단지의 거리는 약 1천㎞지만, 이라크 남부는 절반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응 의지를 밝혔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SPA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사우디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대처하고 맞설 수 있고,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이날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무인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불법 침략에 대응해 그들의 석유 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확인하는 한편 “공격 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