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가야·신라 문화자원+친환경 자원’新관광트렌드 구축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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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0 07:19  |  수정 2019-09-10 08:46  |  발행일 2019-09-10 제9면
경북도 관광기반조성·진흥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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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개장한 문경 에코랄라는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문화·생태·영상 테마파크로 수도권 주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에코랄라는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추천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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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개장한 고령 대가야읍 대가야생활촌 전경. 1천500년 전 대가야 도읍지라는 지역 배경을 테마로 학습체험과 숙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3대 문화권을 기반으로 경북만의 차별화한 콘텐츠로 새로운 관광문화 트렌드를 이끌어간다. 3대 문화권 사업은 ‘유교·가야·신라의 3대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친환경 녹색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조성사업이다. 하드웨어 부문의 ‘관광기반조성사업’과 지속가능한 관광자원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부문의 ‘관광진흥사업’으로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16개 사업 완료…27개는 80% 공정률

경북에는 △3개 국가직접사업 △도와 23개 시·군이 추진하는 43개 지구의 기반조성사업 △11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관광진흥사업 등이 있다. 2010~2021년 12년간 1조9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중이다.

국가직접사업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봉화), 국립산림치유원(영주, 예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상주) 등 3개다. 이들 사업은 백두대간과 낙동강의 생태자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자연환경 보전이 곧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이 되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모든 사업이 운영관리 안정화 단계를 넘어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3개 국가직접사업 등 57개 사업
2010∼2021년 12년간 추진계획

신라 화랑정신 현대적으로 되살린
경주화랑마을 체험프로그램 호응
백두대간 중심축 위치 ‘에코랄라’
수도권에도 큰 인기…흑자 기록
고유자원에 다양한 콘텐츠 입힌
지역 3대 문화권사업 성공 ‘눈앞’


기반조성사업은 총 43개 중 가야국 역사루트재현(성주·고령), 낙동강 역사너울길(구미·칠곡·고령), 음식디미방(영양), 금강송에코리움(울진) 등 16개 사업이 완료돼 현재 운영 중이다. 또 한국문화테마파크(안동·영주),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안동·봉화), 무섬지리문화경관(영주), 낙동정맥역사문화산수길(영덕) 등 27개 사업은 평균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다. 도는 이들 43개 사업이 완료되면 ‘역사와 자연’으로 빚어낸 경북만의 차별화한 문화관광기반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3대 문화권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컨설팅용역을 통해 각 사업장을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사업의 기본계획과 현실을 평가·분석해 자생력을 갖도록 하고 맞춤형 콘텐츠도 발굴한다.

◆경북만이 가능한 관광자원 콘텐츠개발

도가 완료한 기반조성사업 중에는 안정화 단계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거점 관광자원으로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화랑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청소년수련원 ‘경주화랑마을’이다. 화랑도의 발상지라는 테마로 청소년 체험·교육활동과 가족단위 관광휴양이 가능토록 전시관·교육관·생활관·한옥체험관(육부촌)·야영장·집라인·국궁장·무예수련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대 300명이 동시 숙박 가능한 생활관을 활용한 청소년 수련활동, 특성화체험활동 등의 체류형 심신단련 프로그램 개발로 전국의 기관·단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고령 대가야읍 ‘대가야생활촌’도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1천500년 전 대가야 도읍지라는 지역 배경을 테마로 인줄마을(대가야 의식주 재현), 공방촌(철기·토기문화 체험), 골안마을(전통나룻배 탑승체험), 매나릿골(VR체험), 기와·초가마을(숙박시설) 등 학습체험과 숙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구미 산동면 일원에 위치한 산림문화휴양시설인 구미 에코랜드는 산림생태 체험관광이란 색다른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산림문학관, 생태탐방 모노레일(1.8㎞), 산동참생태숲, 어린이테마교과숲 등 다양한 산림휴양·체험·교육단지가 조성돼 있다. 2017년 5월 개장 후 첫해 36만명, 월 최대 6만3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경북을 대표하는 산림휴양시설로 자리 잡았다. 구미시는 늘어나는 방문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모노레일 증설, 주차장 추가 조성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백두대간 중심축인 문경 가은읍에 위치한 국내 최초 문화·생태·영상 테마파크인 ‘문경 에코랄라’는 작년 10월 개장 후 수도권 주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 석탄박물관, 가은오픈세트장, 모노레일, 철로자전거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대형 놀이시설, 전시 및 영상체험시설인 ‘에코타운’, 야외체험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 등을 갖춰 친환경 녹색문화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추천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경 에코랄라는 개장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등 3대 문화권사업의 대표적 수익창출 우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맞춤형 전략으로 성과 극대화

지역 고유의 역사·자연 자원에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입히는 신(新)문화관광 트렌드를 구축하는 3대 문화권 사업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는 3대 문화권 지구의 기반조성사업이 2021년 종료됨에 따라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맞춤형 전략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3대 문화권 관광진흥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보부상 운영’ ‘HI! STORY 경북’ ‘3대 문화권 통합관광시스템 구축(관광패스)’ 등 11개 사업에 24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경주 화랑마을을 시작으로 운영되고 있는 문화보부상은 완료된 사업장을 무대로 다양한 장르의 지역순회공연(8회)을 펼치는 사업이다. 3대 문화권사업 홍보를 통한 이용객 증가는 물론 지역민과 관광객이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가 곧 관광이 되는 새로운 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HI! STORY에는 2021년까지 94억원이 투입된다. 통합컨설팅 및 브랜드 구축과 함께 23개 시·군을 8개 테마로 하는 지역 연계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시·군 간 우수한 관광자원 공유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은 물론 그간 특정 지역에 집중됐던 거점형 관광산업에서 유기적 순환 관광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경북 전역의 관광자원과 시설을 하나로 엮어 관광객이 어디든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북형 관광패스 모델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도는 3대 문화권사업의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기반 구축사업 종료를 앞두고, 이를 홍보하고 연계하는 소프트웨어(3대문화권 관광진흥사업)까지 구축되면 경북관광의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부섭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20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경북 전역에 분포한 3대 문화권 사업장을 적극 활용해 체류형 관광객 증가를 이끌어내겠다”며 “또 대구경북 광역경제권에 상생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수익사업 도출, 민간투자 유치 등의 활성화 전략수립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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