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공방전에 혼란의 고령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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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3 07:30  |  수정 2019-08-23 07:30  |  발행일 2019-08-23 제9면
곽 군수 “승진관련 비리 미확인 보도, 고령 전체 심각한 명예훼손”
한 주민은 각종 의혹 규탄 현수막 걸고 70건의 정보공개 청구하기도
루머 공방전에 혼란의 고령
고령군청 정문 앞 네거리 한쪽에 수개월째 고령군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1t트럭에 걸려 있다.

[고령] 한 개인의 과도한 정보공개 청구, 사무관 승진 비리 루머 및 미확인 보도, 그리고 이에 따른 고소·고발 등이 이어지면서 고령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특히 이 같은 일련의 불상사와 관련해 정치적 음모설까지 흘러나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말 지역 한 주간지는 ‘고령군 사무관 승진과 관련해 돈이 오갔다는 설이 나돈다’ ‘돈 전달자가 일부 뇌물을 가로채는 소위 배달사고가 발생했다’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해당 사무관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 주간지를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고령군과 곽용환 고령군수도 지난 6일 해당 주간지와 기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또 고령군 직장협의회는 해당 주간지에 대해 구독 거절 및 사무실 항의방문을 예고했다.

고령군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해당 주간지 대표와 기자는 곽 군수를 찾아가 해명했지만 오히려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주간지 측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것 같다. 제보자는 도의원 A씨”라고 밝힌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A도의원은 “떠도는 소문을 해당 기자에게 이야기한 것인데 기자가 확인절차 없이 기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곽 군수는 “승진과 관련한 금품수수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소문에 근거해 보도하는 것은 개인은 물론 공직사회와 고령군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라며 “법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실체 없는 의혹에 고령군 전체의 이미지가 흐려질 수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법기관의 조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 향후 지역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한편 고령군청 정문 앞에는 고령군의 각종 의혹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1t화물차에 수개월째 게시돼 있어 군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차주인 B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고령군의 각종사업과 관련해 약 70건의 정보공개도 청구했다. 이 때문에 해당부서는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B씨는 군청과 관련된 각종 현수막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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