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돗물 변색은 수도관에 퇴적된 망간이 원인"

  • 입력 2019-08-22 11:16  |  수정 2019-08-22 19:44  |  발행일 2019-08-22 제1면
민간전문조사단 "유량·유속 변화, 계절적 요인으로 유출…배관 개선해야"

경북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 원인은 수도관에 퇴적된 망간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항 수돗물 민간전문조사단은 2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구 오천읍등 민원 발생지역에서 수거한 수도꼭지 필터와 저수조 침전물 성분을 한국수자원공사에 맡겨 조사한 결과 망간이 43.5∼49.0%로 가장 높게 검출됐다고 밝혔다.


 알루미늄은 28.9∼30.4%, 이산화규소가 7.4∼8.9%, 철이 5.5∼8.0%로 뒤를 이었다.
 미네랄 일종인 망간은 지표수에 존재하는 물질로 입자화되면 수돗물 색을 바꿀 수 있다.
 각 정수장은 망간을 염소로 산화시켜 제거한 뒤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조사단은 먹는물 기준(0.05㎎/ℓ) 이하 망간이 수도관로에 지속해서 쌓여 있다가 유량·유속 변화와 계절적 요인으로 유출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수돗물의 망간 농도가 수질기준보다 적으면 마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조사단은 문제 개선을 위해 계속 관을 씻어내고 저수조 급배수 패턴을 개선하며관로 개량을 통해 수돗물 정체구간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돗물 필터 테스트를 통해 개선 상황을 관찰하고 저수조 청소 주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중장기 개선책으로는 오천읍에 배수지를 신설해 물을 공급하는 한편 누수율 저감 및 탁도 관찰 시스템을 마련하고 노후 배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천읍은 유강정수장 수계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물흐름 속도가 느린 곳이다.


 급수량을 조절하면서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배수지를 통해 수돗물을 보내면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고 민간전문조사단은 밝혔다.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된 남구 오천읍지역 수도배관은 약 15년 전에 설치해 노후관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바닷가 특성상 내륙보다는 낡았을 가능성이 크다.


 조사단은 이번 수돗물 사고 경과와 개선책, 교훈을 정리한 백서 발간을 제안했다.


 포항 남구 일원에서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검붉게 변하고 물티슈를 물에 몇분간 대면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온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포항시에는 5일부터 21일까지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과 동해면, 대잠동등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에서 수돗물 관련 민원이 1천221건이 들어왔다


 시는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공인수질검사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간전문조사단장인 서정인 영남대 교수는 "이런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는 민원이 줄고 있어 저수조 청소 등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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