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중량급 인사들 내년 총선서도 텃밭만 고집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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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2   |  발행일 2019-08-22 제1면   |  수정 2019-08-22
험지 차출 고사…지역민 눈총

대구경북(TK)지역 중량급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도 험지 차출을 고사한 채 자신의 지역구 지키기에만 골몰, 희생정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 국회의원들은 텃밭인 TK에서 ‘따놓은 당상’ 자리에만 눈독을 들여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오히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호남이 기반인 이낙연 총리의 서울 출마 등 중량급 인사들의 험지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4선의 주호영 한국당 의원(수성구을)은 ‘지역구 변경 불가론’ 등을 펴며 내년 4·15 총선에서도 수성구을 공천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험지 차출설 논란이 있던 4선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동구을)도 지난 6월 경북대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존 지역구인 동구을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서울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인 수성구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구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현역이지만, 민주당에 대한 호응도가 예전만 못해 한국당 입장에선 험지로 단정할 수 없는 지역이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의) 험지 불출마론’을 내세우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북에선 3선의 한국당 김광림 의원(안동)과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 내년에도 TK지역 출마를 고수하며 4선을 노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TK에서 이제껏 누릴 만큼 누린 정치인들은 ‘꽃길’이 아닌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중진들은 흐트러진 보수의 민심을 결집하는 데 밀알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자신도 살고 당도 산다”고 지적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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