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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앞산 관광화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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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경기자
  •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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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 환경단체 끝모를 논쟁…내년 상반기 착공 차질

팔공산구름다리, 국비매칭예산 확보했지만 아직 합의 안돼

앞산 사업은 인공시설물 놓고 충돌…시의회 추경서도 퇴짜

지난 5월16일 팔공산 구름다리 관련 대구시민원탁회의.(영남일보 DB)
대구의 도심 속 허파 기능을 하는 ‘앞산’과 명산 ‘팔공산’에 대한 관광자원화 사업을 두고 대구시와 환경·시민사회단체간 끝모를 ‘환경훼손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일정부분 개발하면 환경보전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단체들은 생태보전형 관광사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구시의 사업추진 의지는 확고하다. 최근 시민 의견수렴차원에서 시민원탁회의를 거쳤고, 시의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선 국비에 매칭할 시비(25억원)를 확보했다. 하지만 앞산 관광자원화 사업의 경우 지난달말 시의회 추가경정안 심사 때 시민의견 수렴 노력이 없었다는 이유로 국비에 매칭될 시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내년 상반기(4~5월) 동시 착공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올해 결산추경 때까지 앞산 관광자원화사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시급해졌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사업은 140억원을 들여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낙타봉을 잇는 폭 2m, 길이 320m 규모의 다리를 놓는 것이다. 2017년 5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면서 본격화됐다. 관광객이 팔공산의 수려한 경관자원을 편리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를 통해 팔공산 일원을 지역의 대표 산악 체험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의중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부정적이다. 구름다리 설치에만 한정하지 말고 팔공산 전체 관광활성화 대책마련 차원의 시민여론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광객 집객 효과를 위해선 오히려 팔공산 국립공원지정사업을 서두르는 게 더 낫다고 지적한다.

앞산 관광명소화사업(총 490억원)으로 이름 붙은 앞산 관광자원화사업은 앞산 일대를 지역의 ‘야간관광 1번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 1단계 앞산 정상부 정비사업(120억원)엔 전망대 확충 및 광장조성, 노후 휴게공간 및 인근 카페 리모델링, 무장애 탐방로 정비 등이 포함됐다. 2단계(370억원)에는 앞산공원 주차장~케이블카 승하차 지점까지 모노레일 설치사업(민자) 등이 검토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앞산 정상부 확장을 이유로 인공시설물이 대거 들어서는 것에 큰 반감을 갖고 있다. 특히 인근 휴게공간 및 카페 리모델링 예산을 많이 책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일단 이 사업은 시민여론수렴 노력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최근 시의회 추경에서 예산반영(28억원) 퇴짜를 맞았다. 시는 필요한 국비매칭을 위해 11월 결산추경 때 다시 예산을 신청을 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경보전이라는 논리는 이해하지만 무조건 지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필요에 따라 가까이서 느끼고 깨닫는 과정 속에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고 했다.

계대욱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관광자원개발 논리가 수십년간 우리사회를 지배해온 가치여서 환경운동은 늘 소수의견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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